DMF는 생전 처음...최철순, "그래도 수비 자신 있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8.27 06: 01

"그래도 대인 수비는 누가 와도 자신이 있었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평소 전북의 측면 수비수로 기용됐던 최철순(28)의 포지션이 조금 이상했다. 이날 최철순은 측면 수비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수 우사미 다카시를 봉쇄하라는 임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최철순은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으로 소화했다. 날카로운 침투와 위협적인 슈팅을 자랑하는 우사미가 85분 동안 단 한 차례밖에 슈팅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최철순이 경계대상 1호였던 우사미를 철저하게 막은 덕분에 전북은 예상보다 감바 오사카의 역습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까지 최철순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알지 못했다. 최철순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된다는 사실을 안 것이 경기 당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대인 수비는 누가 와도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기용하신 것 같다"며 "우사미의 밸런스와 기술이 좋아서 힘들기는 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완벽에 가까웠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최철순이 자신의 역할 100%를 수행했다. 전반전은 완벽했고, 후반전에도 유효 슈팅을 많이 주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적장 감바 오사카 하세가와 겐타 감독도 "최철순이 우사미를 전담으로 막을 줄 몰랐다. 최철순이 기동력을 바탕으로 잘 막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여러 면에서 힘들었다. 특히 최철순이 소화해야 했던 수비형 미드필더는 축구 인생 처음으로 배치된 포지션이었다. 딱히 훈련도 소화하지 않고 경기에서 뛰어야 했던 만큼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최철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건 생전 처음이다. 대인 수비를 펼친 것도 프로 무대에서는 거의 처음 같다. 내가 대인 수비 능력이 좋아서 내게 중요한 임무를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려움 속에 만족감을 느낀 만큼 다음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최철순은 "(2차전에 대해서는) 그렇게 부담감이 없다. 형들, 그리고 동생들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다. 2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며 "2차전에서도 오늘과 같은 임무를 주신다면 감독님이 원하시는대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수비를 하는 만큼 실점을 해서는 안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