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1위’ LG, 막강 고춧가루 부대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27 06: 34

LG 트윈스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살아났다. LG는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3.72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자리 중이다. 후반기 유일한 팀 평균자책점 3점대 팀으로, 최근 5경기 모두 4점 이하만 허용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마운드가 당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일단 선발진부터 꾸준하다. 소사 루카스 우규민 류제국의 힘으로 LG는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하고 있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루카스가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1일 잠실 두산전에선 류제국이 7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어 22일 잠실 넥센전에선 우규민이 7이닝 2실점, 23일 잠실 넥센전에선 소사가 6⅓이닝 3실점, LG는 넥센을 상대로 올 시즌 2연전 첫 스윕을 달성했다. 그리고 26일 마산 NC전에서 루카스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5연승을 질주하던 NC의 막강 타선을 잠재웠다.

후반기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92. 이 역시 리그 1위다. 선발야구가 되면서 불펜진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합류한 김광삼도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만드는 중이다.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은 없다. 하지만 올 시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70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이전보다 정교해진 컨트롤과 변화구 각도로 부활을 눈앞에 뒀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또한 3.48로 리그 1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임정우의 성장과 진해수의 발견이다. 불펜투수로 보직을 확정지은 임정우는 최근 등판하는 경기마다 자신의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연투를 하면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145km를 넘었고, 커브·슬라이더·스플리터 모두 이전보다 날카롭게 형성되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진해수도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지난 12일 삼성전부터 26일 NC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LG 유니폼을 입은 후 평균자책점 3.27. SK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5.68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뚜렷하게 페이스가 올라가자 양 감독은 경기 막바지에도 진해수를 투입한다. 그리고 진해수는 NC의 좌타자들을 압도하며 연장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선발투수 전환을 결심한 봉중근이 불펜진에서 빠졌고, 봉중근을 대체할 마무리투수 오디션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불펜진 운용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지도 모른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 빠졌다고 해서 절대 시즌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지금 있는 불펜투수들로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 LG는 SK, 삼성,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최근 두산 넥센 NC와 5경기(25일 마산 NC전 우천순연)서 4승 1패. 마운드가 유지된다면, LG는 또다시 갈 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덧붙여 8위 롯데, 7위 SK와 격차도 줄여간다. 롯데와 2경기, SK와 2.5경기 차이인 만큼, 순위상승도 노려볼 만하다.
한편 LG는 2013시즌 팀 평균자책점 3.72로 리그 1위, 2014시즌에는 4.58로 리그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에는 4.61로 4위. 제대로 된 게 아무 것도 없는 시즌 같아도, 마운드는 여전히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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