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女농구 일본전 복수, 도카시키 봉쇄에 달렸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서정환 기자] 도카시키 라무(23, 192cm)를 막지 못하면 일본전 승리는 없다.

한국여자농구가 별러왔던 복수에 나선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은 27일 오전 아시아농구선수권이 개최되는 중국 우한에 입성했다. 한국은 29일 첫 경기부터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대결한다. 30일에는 개최국 중국이 맞상대다. 일본전에서 힘이 빠진 한국을 안방에서 쉽게 잡겠다는 중국의 텃세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은 한국의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전세가 역전됐다. 한국은 지난 2012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세계 예선 5~8위전에서 일본에게 51-79로 대패를 당했다.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지난 2006년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3~4위전(70-74) 이후 5년 6개월 만이었다.

한국의 패배는 우연이 아니었다. 한국은 2013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 3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71-7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192cm의 장신 도카시키 라무는 27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한국 골밑을 유린했다. 같은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은 다시 일본을 만나 43-65로 참패를 당했다. 20점, 12리바운드로 한국골밑을 초토화시킨 ‘괴물센터’ 도카시키 라무를 막지 못한 결과였다. 도카시키 라무는 대회 MVP에 올랐다. 

한국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일본을 이겼지만 큰 의미가 없다. 일본은 세계선수권에 1진을, 아시안게임에 2진을 파견했기 때문. 일본의 정예팀에게 4경기 연속 대패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첫 경기를 패하면 대회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을 잡지 못한다면 올림픽은 갈 수 없다.

올해 WNBA에 진출한 도카시키는 기량이 더욱 늘었다. 원체 신장이 좋은데다 덩크슛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탄력까지 갖췄다. ‘여자 김종규’라고 보면 된다. 여간해서 그를 막기가 쉽지 않다.

위성우 감독은 도카시키 라무를 막기 위한 비책을 연구해왔다. 26일 광신정산고와 연습경기서 198cm 신장의 남고생이 도카시키의 역할을 맡았다. “3점슛을 쏘지 말고 골밑에서 거칠게 비벼달라”는 위 감독의 주문이 뒤따랐다. 가상의 도카시키를 상대로 필승수비법을 훈련하기 위해서였다.

양지희와 곽주영은 위성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삽시간에 상대센터를 둘러쌌다. 이 때 다른 선수들이 외곽으로 나가는 패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면 쉽게 3점슛을 얻어맞게 된다. 위 감독은 만족스러울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훈련을 시켰다. 후반전 투입한 박지수(17, 분당경영고)는 195cm의 신장을 살려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박지수가 세기는 약하지만 높이가 좋아 10분 정도는 수비를 맡길 수 있다.



위성우 감독은 “도카시키가 워낙 좋은 선수다. 우리는 센터가 약점이지만 상대는 센터진이 너무 좋다. 그것을 틀어막고 어떻게 하느냐가 숙제다. 선수들이 부담을 안 가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할 거라 믿는다. 각 팀에서 에이스들이 왔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전센터 양지희는 “2년 전에 우리가 도카시키 수비를 잘 못했다. 몸싸움이나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되게 많았다. 보완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 때 나와 (강)영숙 언니가 가장 컸다. 지금은 (박)지수가 있다 보니 믿음직하다”며 결전에 대비했다.

선수들은 독기를 품고 있다. 일본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양지희는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한다고 들었다. 자존심이 상한다. 선수들이 ‘일본에게 정말 지더라도 곱게 지지는 말자 한 대 때리고 나오자’고 한다”며 한일전 필승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