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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톡톡]‘앤트맨’, 기존 슈퍼히어로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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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사랑하는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스콧은 교도소에서 출감해 열심히 살기로 결심하지만 전과자라는 이유로 어렵사리 구한 직장에서 쫓겨나고 만다. 열심히 일해도 ‘별을 달았다’는 과거는 지울 수 없었다. 그는 아내에게는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남편, 딸에게는 무슨 일을 하며 어디서 사는지 알 수 없는 늘 궁금한 아빠다. 스콧의 아내는 새 남자와 재혼하며 다시는 딸을 만나지 말라고 요구한다. 그의 자존심은 땅에 기어 다니는 개미만큼 오그라들었다.

어느 날 그에게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핌 입자를 개발한 과학자 행크 핌이 찾아와 수트와 헬멧을 건네며 ‘앤트맨’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줄 것을 요구한다.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영웅이 되어보기로 결심하는 스콧의 심경 변화가 눈길을 끈다.

투철한 정의감이나 사명감 때문이 아니다. 그냥 먹고 살기 편하고 딸을 자주 만나기 위해서다. 그럼으로써 주인공이 개인적인 복수 때문에 싸우는 것인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인지 헷갈리지 않고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불쌍한 남자가 대단한 영웅이 되는 설정은 히어로물에서 늘 등장하는, 친숙하게 느껴지는 클리셰다.

스콧의 머리는 비상해서 철문을 뚫고, 보안 시스템을 차단하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 어리둥절했던 스콧은 행크 핌의 딸인 호프의 도움을 받아 점차 영웅의 면모를 갖춰가고, 그의 스승이자 멘토인 행크 박사를 도와 핌 입자를 악용하려는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개인의 이익은 물론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 정신이 점차 발휘되며 가장 강력 ‘앤트맨’으로 성장해나간다.

지난 27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앤트맨'은 이 같이 '아빠라는 이름의 히어로'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사실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는 캐릭터가 거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부터 하나의 영웅스러운 남자를 정해놓고 그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쁜 놈들과 싸워나가는 영웅담이다. 하지만 ‘앤트맨’은 앞선 영웅담처럼 단순히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목표가 1순위다. 이 영화는 멋진 영웅기보다 아빠와 딸의 부녀애가 한층 돋보이는 영화다. 스콧은 물론 아빠 행크 박사와 딸 호프의 숨겨진 이야기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아빠이자 앤트맨 스콧을 연기한 ‘꽃중년’ 폴은 코믹함부터 훈훈함까지 모두 갖추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앤트맨을 매력 있게 그려냈다. 더불어 천재 과학자 행크를 연기한 마이클 더글라스는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몰입감을 높이며, '앤트맨'의 조력자로서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악당 대건 크로스 역의 배우 코리 스톨은 깊이 있는 눈빛 연기와 액션 연기로 악당의 레벨을 업그레이드 시켜놓는다.

히어로물을 표방했지만 도발적인 건 소재뿐이다. 영화는 스콧이 작아졌다가 커지는 과정을 마치 만화처럼 재미있게, 거칠게 움직이는 화면으로 그러한 현장감과 생동감을 살려 보여준다. ‘앤트맨’ 곳곳에는 마블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소품들이 구비돼 있어 영화 팬들을 열광케 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2세 관람가. 9월 3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앤트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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