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구속영장 기각' 경찰, 선수 실명 공개는 진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8.29 05: 59

첫번째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성공하게 될까?
28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7명의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들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억대 스포츠도박을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스포츠도박에 돈을 걸거나 관여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지난 3월부터 프로농구와 유도 등 전-현직 운동선수 20여명을 수사해 왔다. 프로농구 선수는 8명이다. 국내 프로농구 사상 이번처럼 무더기로 선수들이 스포츠도박에 얽히기는 처음이다.

경찰은 이번 스포츠 도박과 관련해 2개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팀에서 선수들이 무더기로 스포츠 도박을 하며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스포츠 토토에 선수들이 관련됐다는 점이다. 일단 선수는 스포츠 토토에 참여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종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관여해서는 안된다. 물론 이는 프로 선수들에 연관된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은 아예 참여할 수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명까지 거론된 상황이지만 경찰은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도 선수 출신의 인물이 친구인 농구선수에게 승부조작을 부탁했지만 정확하게 주문을 따랐는지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했다. 따라서 정확한 정황증거를 잡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따라서 이번 경찰의 실명공개는 전창진 감독의 경우도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4월 KGC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4-2015 시즌 부산 kt에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부당 이득을 얻었고,  이 과정에서 주전 선수를 적게 출전시키는 등 패배를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백함을 주장하는 전 감독과 힘겨루기서 경찰은 증거를 잡아내지 못했다. 경찰이 신청한 구속 영장은 검찰에서 기각됐다. 또 이 때 SK 사령탑인 문경은 감독이 연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전 감독 사건을 브리핑 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취재진에서 문경은 감독의 이야기가 나왔고 바로 경찰의 답변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역시 문 감독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결국 경찰은 현재 농구계 관련 스포츠 도박 혹은 사설 토토와 관련되 정확한 증거를 잡아낸 것이 없다. 전 감독의 상황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되자 현재 보강 수사중이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선수를 조사하던 상황에서 실명공개를 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만약 실명이 언급된 선수들의 경우 문제가 없다면 명예가 실추되게 된다. 그동안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의 승부조작 및 스포츠 도박은 검찰이 상황을 진행했다. 정확한 사실과 증거를 확보하고 문제점을 찾아냈다.
하지만 현재 경찰의 움직임은 쉽지 않아 보인다. 2개의 줄기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만약 그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될 수 있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