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택 성장, 이젠 라인업에 먼저 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31 06: 24

"오늘 박종윤을 낼지 안 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만약 박종윤이 나오면 오승택이 숏(유격수)으로 나가는거고, 안 나가면 1루수로 오승택이 출전합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희망을 얻기 위해서는 유망주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올해 롯데 유망주 가운데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는 바로 내야수 오승택(24)이다.
5월 거짓말 같았던 1경기 3홈런, 그리고 6월 실책 퍼레이드까지.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롤러코스터에 탑승하기도 했던 오승택은 후반기 들어 안정세를 찾았다. 일단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고, 덩달아 타격까지 잘 되기 시작했다.

현재 오승택의 성적은 99경기 출전 타율 2할7푼5리(240타수 66안타) 6홈런 33타점 12도루 46득점이다. 규정타석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팀에서 육성중인 핵심 유망주로는 부족할 것 없는 성적이다. 최근 7경기 연속안타에 10경기 성적은 타율 3할5푼1리 6타점으로 훌륭하다.
아직 선구안(삼진 77개, 볼넷 12개) 면에서는 다듬을 면이 있지만 분명 컨택능력 만큼은 일취월장했다.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경기 만에 멀티히트 활약을 하면서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4-6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오승택의 타격과 안정적인 1루 수비는 위안이었다.
30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는 이런 말이 오갔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박종윤의 출전여부에 따라 오승택의 포지션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최근 이 감독은 좌완 선발투수일때 좌타자 박종윤을 선발에서 빼고 대신 오승택을 선발 1루수로 투입하는 날이 잦았다. 30일 경기는 우완 손민한이 선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오승택을 선발 1루수로 출전시켰다.
오승택의 성장과 함께 작년까지 굳게 주전 자리를 지켰던 30대 내야수들은 경쟁의 한가운데 서게 됐다. 1루수 박종윤과 유격수 문규현 모두 최근들어 오승택의 포지션에 따라 선발 출전여부가 가려지곤 한다. 이 감독은 "오승택 같은 (유망주) 선수가 내야에 한 명만 더 있어도 참 좋겠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최근 수비가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보완할 점이 많은 오승택이다. 이 감독은 오승택에게 이번 가을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미 군복무까지 마친 오승택이기에 롯데의 미래라고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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