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결산] 제 2의 구자욱은? ! 2016 예비 스타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31 06: 22

구자욱(22, 삼성)은 올해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구자욱이 가장 앞선 것이 사실이다.
8월까지 112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11홈런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구자욱은 이미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무 소속이던 지난 시즌 구자욱은 퓨처스리그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7리, 3홈런 27도루로 시즌을 마쳐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줬던 것을 그대로 1군에 옮겨오고 있다.
아직 퓨처스리그 일정이 완전히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북부와 중부, 남부의 우승팀(각각 경찰청, 고양, 상무)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2016 시즌을 빛낼 스타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10개 구단에도 유망주가 많지만, 경찰청과 상무에 속한 선수들은 다음 시즌 각 팀의 즉시 전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찰청을 북부리그 5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유승안 감독은 다음 시즌 각 팀에 돌아가 1군에서 활약을 펼칠 선수들로 여럿을 꼽았다. "야수는 이천웅(LG), 한승택(KIA), 최윤석(한화), 강승호(LG), 김인태(두산), 투수는 이형범, 장현식(이상 NC), 신재영(넥센), 박상원(삼성)이 좋았다"는 것이 유 감독의 설명이다.
이들 중 이천웅(.374, 2위), 최윤석(.338, 7위), 김인태(.295, 10위)는 북부리그 전체 타격 10걸 안에 올라 있다. 투수 중에서는 신재영이 10승 4패로 현재까지 북부리그 유일의 10승 투수다. 투수들의 무덤인 벽제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어 평균자책점은 5.74지만, 이것도 북부리그 5위일 정도로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다. 박상원과 이형범도 각각 7승, 6승으로 북부리그 다승 상위권이다.
8월까지 66승 13무 22패로 7할5푼의 승률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전체 최고 승률로 남부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무의 박치왕 감독은 박세혁(두산)을 극찬했다. 박 감독은 "제일 기대되는 것은 박세혁이다. 이 선수는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이 될 수도 있다. (구)자욱이가 제대할 때도 똑같이 얘기했는데, (박)세혁이는 무조건 키워야 된다"라고 덧붙였다. 박세혁은 99경기에서 타율 3할5푼, 12홈런 72타점으로 남부리그 타격 5위, 홈런과 타점 2위다.
박 감독은 이외에도 "투수 중에는 김상수(넥센)도 좋다.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겼고, 몸도 많이 좋아졌다. 지방도 줄었고 근육량은 늘었다. 파워와 유연성이 많이 향상됐다. 정영일, 문승원(이상 SK), 김용주, 하주석(이상 한화) 등도 뛰어나다. 이우성(두산)은 어리지만 올해 우리 공격의 핵이었다. 다 잘 할 것 같다"고 평했다. 김상수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02로 퓨처스리그 전체 다승 1위이자 평균자책점 2위다. 1위인 장진용(LG, 1.87)은 이미 1.5군 전력.
다른 팀 선수도 몇몇 언급했다. 박 감독은 "NC 김태진, 롯데 구승민이 좋았고, 이외에도 잠재력 있는 투수들이 있다.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NC 배재환도 굉장히 좋아 보였다"며 상대 팀 감독으로 지켜본 선수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김태진은 8월까지 85경기에서 타율 4할4리를 올려 퓨처스리그 전체 선두다.
물론 이들이 1군에서 기대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팀 내 포지션 경쟁 등을 거쳐야 한다. 때로는 기량보다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유승안 감독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상대 팀 선수로 많이 지켜봤던 양석환(LG)을 예로 들며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르다. 퓨처스리그 선수는 포지션이 중요하다. 선수의 성장 속도는 포지션이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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