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와 세오의 고민은 휴식기에도 계속 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31 05: 30

'황새' 황선홍(47)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세오' 서정원(45) 수원 삼성 감독의 고민은 A매치 휴식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포항은 지난 3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서 수원과 0-0으로 비겼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5위 포항(승점 43)은 이번 라운드서 패한 3위 성남과 4위 서울(이상 승점 44)을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였다. 2위 수원(승점 50)은 1위 전북(승점 59)을 맹렬히 쫓아야 했다. 하지만 나란히 승점 1 획득에 만족하며 포항은 5위, 수원은 2위에 머물렀다.

수장의 고민은 계속될 조짐이다. 황 감독은 결정력이 못내 아쉽다. 이날 라자르와 티아고가 수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한 까닭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라자르는 올 시즌 기대를 한몸에 받고 포항 유니폼을 입었지만 11경기에 나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라자르의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다. 타깃형 공격수로서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고 비벼주는 것은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스피드와 결정력이 부족해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몇 차례 기회를 날리며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한다. 경기력이 좋아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포인트를 만들지 못한다면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
"축구는 골이 나와야 한다." 황 감독이 수원전을 마친 뒤 포항 선수단에 던진 메시지다. 그는 "결정적으로 공격에서 마무리가 안돼 승리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포항은 이날 수원 보다 2배 많은 11(4)개의 슈팅(유효슈팅)을 때렸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황선홍 감독이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라자르와 티아고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라자르와 티아고뿐 아니라 공격진에 적극성을 요구했는데 아직도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좋은 공격수가 되고, 팀에 도움도 된다"는 그는 "국내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면 조직력이나 연계 플레이는 좋을 수 있지만 축구는 개인 플레이도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돌파 등에서는 장점을 보인다. 두 가지가 잘 혼합돼야 하는데 패스를 줄 때와 드리블 할 때가 구분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부상병동'의 오명을 씻고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복귀하고 있지만 또 다른 고민에 직면했다. A매치 차출이다. 권창훈, 홍철, 일리안 등 3명이 한국과 불가리아를 대표해 내달 A매치에 출전한다. 핵심 선수 3명이 빠지는 셈이다. 권창훈과 홍철은 9월 3일 화성에서 라오스를 상대한 뒤 레바논(8일, 이상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원정길에 오른다. 당장 9일 부산 원정 동행이 불가능하다. 일리안도 마찬가지다. 9월 4일과 7일 노르웨이, 이탈리아와 유로 2016 예선전에 나선다. 이탈리아는 원정 경기다. 일리안도 부산전 결장이 불가피하다.
서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이후 부상 복귀를 기대하는 선수는 현재로선 없다. 권창훈과 홍철, 그리고 일리안까지 대표 3명이 이탈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조성진과 김은선의 복귀다. 조성진은 포항전서 후반 복귀전을 치렀고, 김은선도 A매치 휴식기 이후 복귀전을 조준하고 있다. 서 감독은 "조성진을 걱정을 많이 했는데 후반 20분을 소화하며 복귀한 게 다행"이라며 "김은선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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