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권혁 100이닝 돌파, 순수 구원 역대 24번째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좌완 투수 권혁(32)이 결국 100이닝을 넘겼다. 5년 만에 KBO리그에 순수 구원 100이닝 투수가 탄생했다.

권혁은 지난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이날 전까지 99⅓이닝을 던졌던 권혁은 이날로 시즌 101⅓이닝을 마크하며 100이닝을 돌파했다. 올 시즌 68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등판한 순수 구원투수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투혼 또는 혹사,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권혁은 올 시즌 2연투가 11번, 3연투가 7번 있다. 2이닝 이상 투구가 26경기이고, 그 중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졌다. 세이브와 홀드 또는 동점 상황이 아닌 경기도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3점차 열세에서 가장 많은 6번을 등판한 가운데 1점차 열세 4번, 2점차 열세 3번에 4점차 열세에도 1번 나왔다. 4점차 리드 상황에도 7번 등판했으며 7점차 리드 3번, 6점차·5점차 리드 2번, 8점차 리드에 1번씩 구원등판했다. 총 28경기가 세이브·홀드와 무관하며 동점 상황도 아니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선발등판 없이 순수하게 구원으로만 던진 투수가 100이닝을 넘긴 건 권혁이 24번째. 1994년 태평양 마무리 정명원이 105⅔이닝을 던진 게 최초였다. 정명원은 이듬해 1995년에도 103이닝 모두 구원으로만 던졌다. 같은 해에는 해태 선동렬(109⅓이닝) OB 이용호(101⅔이닝)도 있었다.

1997년에는 쌍방울 김현욱(157⅔이닝) 해태 임창용(135이닝) LG 차명석(119⅓이닝) 한화 구대성(102⅔이닝) 등 무려 4명이 100이닝+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1998년에는 해태 임창용(133⅔이닝) 쌍방울 김현욱(129⅓이닝)이 뒤를 이었고, 1999년 역시 삼성 임창용(138⅔이닝) 두산 진필중(114이닝)이 계보를 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100이닝 구원투수는 배출됐다. 2000년 해태 오봉옥(113⅓이닝) 삼성 김현욱(109이닝) 2002년 현태 조용준(109이닝) 2002년 KIA 이강철(105이닝) LG 장문석(101⅓이닝) 2003년 KIA 신용운(119이닝) LG 전승남(106⅔이닝) 2004년 KIA 유동훈(120⅓이닝) 롯데 임경완(101⅓이닝) 등 2000년대 초반에 집중됐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 구원투수로는 2007년 두산 임태훈(101⅓이닝) 2010년 SK 정우람(102이닝)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5년 만에 권혁이 100이닝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권혁은 약 124이닝까지 소화 가능한데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

역대 100이닝 이상 순수 구원투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감독이 김성근 감독이다. 1997년 쌍방울 김현욱은 역대 구원 최다 157⅔이닝을 던졌다. 1998년에도 김현욱은 129⅓이닝을 소화하며 김성근 감독 밑에서 2년 연속 구원으로만 100이닝 이상 던졌다. 그리고 2002년 LG 장문석과 2010년 SK 정우람에 이어 올해 한화 권혁까지 가는 팀마다 100이닝 구원투수를 배출했다.

권혁이 끝이 아니다. 권혁과 함께 한화의 불펜을 이끌고 있는 박정진도 93이닝으로 첫 구원 100이닝을 바라보고 있다. 박정진까지 100이닝을 던지면 KBO 최초로 한 팀에서 같은 시즌에 순수 구원 100이닝 투수 2명이 탄생하게 된다. 자랑스러운 기록인지 아니면 부끄러운 기록인지는 훗날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안타깝게도 권혁은 첫 100이닝을 돌파한 30일 두산전에 동점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