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내야의 좌우 불균형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컵스와 홈경기에 엔리케 에르난데스(사진)을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켰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70경기에 출장했지만 선발이든 교체든 3루수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 외야 3자리와 2루수, 유격수로 나선 적은 있었지만 3루수로 출장한 적은 없었다.
다저스는 전날까지 저스틴 터너가 3루수로 5연속경기 출장했다. 올시즌 처음이었다. 무릎이 좋지 않아 3,4경기 후 휴식을 주는 것이 그 동안의 기용방법이었다. 이날 터너의 5연속 경기 출장과 관련해 매팅리 감독이 “트레이너들이 충분히 상태를 점검했다. 문제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용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31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다저스는 현재 터너 외에 적당한 3루수가 없는 형편이다. 후안 유리베(다저스에서 올시즌 3루수로 22경기 선발 출장)는 트레이드 됐고 유리베 대신 왔던 알베르토 카야스포(3루수로 26경기 선발 출장)는 최근 방출했다.
남아 있는 선수 중에는 알렉스 게레로가 3루수 가용자원이다. 이전에 3루수 경험이 없었지만 올 시즌 15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최근 타격이 부진하다.
이 때문에 에르난데스가 3루수로까지 출장하게 됐다. 매팅리 감독은 게레로가 아닌 에르난데스를 3루수로 기용한 것에 대해 “그게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더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이전에 3루수로 뛴 경험이 있다”면서 자신의 임무를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매팅리 감독이 언급한 이전은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이다. 에르난데스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1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에서 3루수 뛴 것은 지난 해로 가야 한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이던 지난 해 9월 1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해 마이애미에서 모두 3경기에서 3루수로 출장했다.
이런 사정은 다저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하위 켄드릭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체이스 어틀리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부터 예상 됐던 우려다. 당시 40인 로스터에 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카야스포를 지명할당(방출대기대상) 통보했고 곧이어 방출했다.
이 때문에 2루수비 자원은 켄드릭, 어틀리, 에르난데스 등 3명이나 되는데 출장경기수가 제한 된 터너 1명 뿐인 3루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저스는 궁여지책으로 어틀리에게 3루 수비를 훈련 시키고 있다. 하지만 어틀리 역시 메이저리그 13년 경력 중 3루수로 출장한 경기는 한 번도 없다. 매팅리 감독은 30일 “켄드릭이 복귀할 때쯤 되면 어틀리도 3루 수비에 좀 익숙해 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지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켄드릭이 당초 예상대로 지난 주말부터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회복이 더뎌진 것이다. 현재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훈련하고 있으나 매팅리 감독의 말에 의하면 “게임이 아닌 게임과 같은 상황”에서 타격, 주루 훈련 등을 소화하고 있다. 적어도 현시점에서 복귀날짜를 정해서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매팅리 감독의 전언이었다.
다저스는 30일까지 5연승을 달리며 기운을 차리는 모습이지만 아직 지구 우승을 확정짓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장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만 7번이 남아 있다.
과연 내야의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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