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호, 블라치 빠진 필리핀 상대 존스컵 첫 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31 20: 24

남자농구대표팀이 난적 필리핀을 잡았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1일 대만 타이페이서 벌어진 2015 윌리엄 존스컵 3차전에서 필리핀을 82-70으로 제압했다. 1,2차전서 이란(46-77패)과 러시아(84-86패)에게 연패를 당한 한국은 존스컵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대만을 77-69로 제압한 필리핀은 대회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3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필리핀에게 79-86으로 패한바 있다. 김민구가 27점을 퍼부었지만 필리핀 홈코트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서 한국은 97-95로 복수했다. 16점까지 뒤졌던 한국은 문태종이 38점의 영웅적인 활약을 펼쳐 극적으로 이겼다.

한국은 김태술, 박찬희, 문태영, 이승현, 하승진이 선발로 나왔다. 필리핀은 조던 클락슨과 안드레이 블라치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클락슨은 아직 국제농구연맹(FIBA)으로부터 필리핀 국가대표 자격심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클락슨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블라치는 삼촌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 대신 제이슨 카스트로, 가브리엘 노우드, 42살 노장센터 아시 타울라바가 출전했다.
이승현은 점프슛 네 방과 3점슛으로 깨끗하게 11득점을 뽑아 포문을 열었다. 문태영의 득점까지 터진 한국은 14-12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승현은 1쿼터에만 13점을 뽑아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필리핀에 흑인선수 두 명이 눈에 띄었다. 말레이시아리그에서 뛰는 200cm 센터 모알라 타우투아(26)는 블라치를 대신해 선발됐다.
신장은 작지만 체격과 운동능력이 뛰어났다. 그는 자신보다 21cm 큰 하승진 수비에 애를 먹었다. 필리핀리그서 뛰는 흑인가드 캘빈 아부에바(27, 190cm)는 필리핀-미국 이중국적자였다. 필리핀은 21-20으로 1쿼터를 앞섰다.
개인기가 좋은 필리핀은 귀화선수들이 빠졌음에도 강했다. 한국은 필리핀의 스피드와 외곽슛에 고전했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콤비플레이로 득점했다. 한국은 가드진이 손쉬운 오픈슛 찬스에서도 슛을 넣지 못해 고전했다. 한국은 36-34로 앞선 채 전반전을 앞섰다.
한국선수 중 가장 슛이 좋은 선수는 이승현이었다. 궂은 일을 전담한 이승현은 3점슛까지 척척 꽂으며 단연 돋보였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수비와 리바운드로 기여했다. 그러나 문태영은 손쉬운 점프슛을 놓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3쿼터 후반 44-47로 역전을 허용했다. 테렌스 로미오는 하승진을 상대로 플로터를 넣는가하면 3점슛을 쏘고 파울까지 얻었다. 양 팀은 54-54 동점으로 4쿼터를 맞았다.
답답했던 경기서 이정현이 3점슛을 넣어 숨통을 텄다. 문태영과 김종규의 속공이 터진 한국은 67-58로 달아났다. 문태영은 상대편 선수와 말싸움을 주고 받다 테크니컬 파울을 먹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쿼터 종료 4분 16초를 남기고 문태영은 자유투 2구를 넣어 한국에 69-58 11점차 리드를 안겼다. 당황한 필리핀은 실책이 쏟아졌다.
 
양 팀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일찌감치 팀파울에 걸렸다. 김태술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치고 5반칙 퇴장당했다. 필리핀은 전면강압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수비에 걸린 문태영은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로미오의 3점슛이 터지면서 필리핀이 5점 차로 추격해왔다.
이종현은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종현은 추가 자유투를 실패했고 필리핀의 속공을 막다 파울까지 범했다.
해결사는 이정현이었다. 한국은 종료 1분 42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승현은 종료 59초전 9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해 승리를 자축했다.
이승현은 3점슛 3방을 포함, 19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문태영은 17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태영은 2점슛 13개 시도 중 5개를 넣으며 슛률이 좋지 않았다. 이정현은 3점슛 3방 포함해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종현(11점, 5리바운드, 3블록슛), 김종규(8점, 6리바운드), 하승진(2점, 5리바운드)이 골밑을 지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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