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아리에타, 그레인키 대세론 제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01 06: 08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잭 그레인키(LA 다저스)의 사이영상 수상은 유력시된다”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단골멘트였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노히터 게임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제이크 아리에타(29, 시카고 컵스)가 그레인키의 추격자로 떴다. 이제는 그레인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리에타는 8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노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6번째 노히터 경기. 특히 아리에타는 마지막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대단원을 장식했다. 이는 1965년 샌디 코팩스, 그리고 올 시즌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이후 역대 3번째다.
이로써 아리에타는 올 시즌 17번째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11로 낮아졌다. 17승은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단독 선두의 기록이다. 여기에 2.11의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1점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잭 그레인키(1.61)에 이른 2위 기록이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31일 경기 후 “지금까지 그레인키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70%였다면, 지금은 60%로 내려왔다”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아리에타의 피칭이 인상 깊었다.

아리에타의 기록은 그레인키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괄목할 만하다. 아리에타는 31일까지 183이닝을 소화, 이 부문에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185이닝)에 이어 2위다. 또한 190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도 커쇼(236개), 맥스 슈어저(워싱턴, 209개),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192개)에 이어 4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서도 그레인키(0.85), 커쇼(0.90), 슈어저(0.93)에 이어 역시 4위다.
따지고 보면 평균자책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그레인키에 비해 전혀 밀릴 것이 없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세는 그레인키’로 흘렀던 사이영상 레이스도 막판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현재 그레인키가 투표인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난타라도 당해 평균자책점이 높아진다면 아리에타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ESPN의 사이영상 예상 점수에 의하면 그레인키는 171.3점으로 1위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놓지 않은 독주다. 그러나 아리에타가 조금씩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31일 경기 후 아리에타의 점수는 166.5점으로 그레인키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3위 트레버 로젠탈(세인트루이스, 151.1점), 4위 마크 멜란슨(피츠버그, 150.2점)과의 격차는 꽤 벌어졌다. 사실상 양자 대결이다.
아리에타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정도의 성적만 유지하며 다승왕을 차지하고 컵스의 감격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노히터는 또 하나의 강렬한 인상이다.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리에타가 그레인키를 막판까지 긴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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