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힐링캠프’ 예열 끝났다, 김상중이 보여준 진정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01 11: 32

개편의 예열이 끝났다. SBS 토크쇼 ‘힐링캠프’가 공개 참여형 토크쇼로 과감하게 탈바꿈을 한 후 기분 좋은 발걸음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부침이 끝난 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토크쇼 소개를 마친 듯 다시 뛰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힐링캠프’는 기존 연예인들이 둘러앉아 게스트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구성을 벗었다. 499명의 시청자 MC들이 방청석에 앉고 1명의 이야기 선도자인 MC 김제동이 있다. 김제동이 499명의 시청자 MC들의 이야기를 수렴해서 게스트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공개 참여형 토크쇼. 그동안의 토크쇼가 꽉 막힌 스튜디오 혹은 야외에서 제작진과 출연진만 있는 가운데 폐쇄형 이야기를 했다면 바뀐 ‘힐링캠프’는 일단 구성 자체가 열려 있다. 스타들의 사전 인터뷰가 의미가 없기 때문. 시청자 MC들은 즉석에서 스타들에게 궁금한 질문을 하고,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도 한다. 스타 역시 시청자 MC를 설득하기도 하고, 시청자 MC와 공감하기도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어디 정해져 있는 형식도, 스타들이 잘 포장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진솔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토크쇼다. ‘힐링캠프’가 이 같은 변화를 택한 이유는 있다. 시청자들이 더 이상 스타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비현실적이고 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 세상과 동떨어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감하고 싶어한다는 게 ‘힐링캠프’ 제작진이 과감한 개편을 한 이유다.
개편 후 ‘힐링캠프’는 잠깐 시청률이 하락하며 위기설이 피어나기도 했다. 사실 평일 심야 토크쇼가 시청률 4~5%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2%포인트 하락하고 올라가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시청률이 아닌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화제성이 중요한데, ‘힐링캠프’는 이 같은 화제를 일으키는 정도가 세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위기론은 사실상 오해의 시선일 뿐.
지난 달 31일 방송된 김상중 편은 이 같은 제작진이 진정성 있고 공감 가능한 토크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함축된 방송이었다. 개편 후 한달여가 지난 이 프로그램은 조금씩 시청자들에게 왜 이 같은 날 것 그대로의 토크쇼를 방송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김상중이 ‘그것이 알고 싶다’ 장수 MC로서 프로그램에 임하는 진지한 공인의 자세, 배우로서의 깊은 철학, 그리고 대중과 진정성 있게 호흡하는 방법을 보여줬는데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고 투박한 맛 그대로가 살아 있었다. 폐쇄형 토크쇼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같은 열린 토크쇼 ‘힐링캠프’가 보여주고자 하는 진심이 이렇다. / jmpyo@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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