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빈곤' KIA, 지키는 야구 한계 온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02 05: 55

KIA 타이거즈의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KIA는 1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2-8로 패하며 6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종전 최다 연패는 5연패가 다였다. 개막 6연승 이후 5연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전반기 막판 7월 8일 목동 넥센전부터 7월 14일 광주 LG전까지 내리 지며 5연패를 당한 아픈 추억이 있다. 그 이후 오랜만에 6연패를 당하게 됐다. 그것도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당한 연패.
KIA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당한 연패는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였다. 당시 원정 8연전에서 1승 7패의 성적을 거뒀고 6위였던 순위는 7위까지 추락했다. 꾸준히 5할을 지켰던 승률은 7월 14일 경기 후 4할5푼7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KIA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지키는 야구를 앞세워 반등했다.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이어졌던 SK, 한화와의 6연전 싹쓸이를 통해 빠르게 올라섰다. 당시 팀 타선도 5득점 이상을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KIA가 다시 한 번 고비를 겪고 있다. 최근 불펜진이 흔들렸고 팀 타선은 여전히 부진하다. 특히 KIA 타선은 6연패를 당하는 동안 18득점에 불과했다. 경기 당 3득점에 불과한 수치다. 물론 올 시즌 KIA의 공격력은 계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더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팀 타율이 2할3푼6리고 득점권 타율은 2할2푼7리에 불과하다. 두 부문 모두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선에서 구심점이 없으니 득점을 올리기 쉽지 않다. KIA는 올 시즌 철저히 지키는 야구로 순위 싸움을 이어왔지만 마운드가 항상 버틸 수는 없는 법이다. 지난달 26일 인천 SK전에선 4-2로 앞선 경기에서 마무리 윤석민이 9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이후 꼬이기 시작했다. 8월 28일 수원 kt전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2⅔이닝 무실점 피칭 후 오정복의 타구에 맞아 조기 강판됐다. 이후 믿을맨 김광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4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후 넥센과의 2연전에서도 각각 14, 7실점으로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다. 등판하는 불펜마다 모두 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꾸준히 호투했던 선발 투수들도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불펜진에서 활약했던 에반 믹은 8월 29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공격에서 확실히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믿었던 마운드까지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결국 1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선발 홍건희가 무너지며 8실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팀 타선도 8안타(2홈런) 2득점에 불과했다. 김기태 감독은 “가진 전력 내에서 최선을 다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 말대로 지금은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짜낼 수밖에 없는 상황. 어찌 됐든 타선이 기본적으로 터져줘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KIA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 3위. 타자들이 평균 5득점 이상은 뽑아줘야 승산이 생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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