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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아처, 트레이드 동기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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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큰 기대를 받으며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트레이드 동기’였다. 같이 입단한 선수 중에서도 가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년 반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이학주(25)는 올해도 메이저리그(MLB) 진입에 실패한 반면 크리스 아처(27)는 올스타 투수의 길을 밟고 있다.

탬파베이는 2일(이하 한국시간) 이학주의 방출대기(지명할당)를 결정해 공식 발표했다. 이학주는 앞으로 열흘 간 다른 팀의 트레이드 오퍼를 기다리게 되며 웨이버 절차를 통과할 경우는 탬파베이 조직에 남아 인연을 이어갈 수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트레이드 이야기는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탬파베이 지역 언론들도 “웨이버 절차를 통과해 탬파베이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학주와 아처는 탬파베이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혔다. 매년 랭킹 5위 안에 들었다. 그런 두 선수는 2011년 7월 8일 탬파베이가 맷 가르자 등을 시카고 컵스로 보내는 조건으로 얻은 유망주들이었다. 당시 복잡한 트레이드 속에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이학주와 아처를 포함, 외야수 브랜든 가이어,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 외야수 샘 플루드까지 5명이었다.

아처는 2일 ‘탬파베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학주에게 호평이 쏟아졌던 당시 기억을 끄집어냈다. 아처는 체스와 비유, “그는 당시 트레이드의 킹이었다. 나는 단지 비숍이었을 뿐”이라고 이학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이어 아처는 “그가 19~21살이었을 때 그는 확실한 빅리그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다. 단지 수비력과 정교한 배트 컨트롤 두 가지만으로도 그랬다”라고 이학주의 대단한 재능을 떠올렸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당시 ‘비숍’이었던 아처는 2012년 MLB 무대를 밟았고 2013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3년 9승7패 평균자책점 3.22로 강한 인상을 남긴 아처는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올해는 28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2.78, 181이닝 223탈삼진의 에이스급 투구를 선보이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이학주는 번번이 MLB에 올라오는 데 실패했다. 투수와 야수의 차이는 있겠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13년 초 경기 중 무릎을 다쳐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2013년 확대 엔트리에는 확실히 MLB에 올라온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더 아쉬웠다. 결국 이학주는 2014년부터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해도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한 끝에 방출대기 처분의 쓴맛을 봤다.

아처는 이학주의 소식을 전해들은 뒤 “19살 때 싱글A 리그 최고의 선수도 4~5년 뒤에는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이학주는 (무릎) 부상을 당했고 그것이 그의 재능을 저하시켰다”라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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