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 석현준, 5년 만의 태극마크는 응당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9.03 21: 52

'석라탄' 석현준(24, 비토리아)이 5년 만의 A매치 복귀전서 하늘 높이 비상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174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서 8-0 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8일 레바논(133위) 원정길에 올라 3차전을 벌인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으로 G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반 이청용, 손흥민, 권창훈의 릴레이 골과 후반 석현준, 손흥민, 권창훈, 손흥민, 이재성의 연속 골을 묶어 대승을 매조지했다.
석현준은 미완의 대기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연령별 대표팀서 활약하며 기대주로 이목을 끌었다. 2009년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010년 9월엔 19세의 나이에 이란과의 친선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석현준은 2011년 여름 흐로닝언(네덜란드)으로 임대돼 2011-2012시즌 에레디비지 무대서 20경기(교체 15), 5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나시오날(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며 좀체 날개를 펴지 못했다. 
올해 겨울 둥지를 튼 비토리아 세투발(포르투갈)은 기회의 땅이었다. 시즌 도중 이적했음에도 17경기(교체 3)에 나서 4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물이 올랐다. 3경기서 벌써 3골을 뽑아냈다. 아카데미카, 히우 아브와 프리메이라리가 2, 3라운드서 각각 2골, 1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활약을 발판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훔친 석현준은 길고 긴 기다림 끝에 5년 만에 A매치 복귀전 기회를 잡았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석현준은 킥오프와 동시에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단신으로 구성된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깰 확실한 카드였다.
석현준은 전반 3분 만에 문전으로 쇄도해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머리에 닿기 직전 골키퍼와 부딪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분 뒤엔 날카로운 침투로 기회를 엿보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석현준의 찬스는 무산됐다. 이청용, 손흥민, 권창훈 등 동료들이 연속골을 넣을 때도 숨을 골랐다. 최전방에서 수비수 2명을 달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 애썼다. 전반 25분 첫 슈팅은 아쉬움을 끝났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홍철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지만 세기가 부족했다. 전반 38분엔 좋은 움직임으로 아크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도 석현준의 의욕은 활활 타올랐다. 10분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로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결국 2분 뒤 결실을 맺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홍철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5년 만의 두 번째 A매치 경기서 데뷔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석현준은 후반 16분 황의조와 바통을 터치할 때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실로 오랜만에 A대표팀에 입성한 그에게 탄탄대로 비단길이 깔렸다./dolyng@osen.co.kr
화성=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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