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3승' KIA, 장점 실종에 5위 경쟁 적신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04 06: 11

KIA 타이거즈가 끝까지 5위 경쟁을 펼칠 수 있을까.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와 함께 최약체로 평가되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안치홍, 김선빈 등 팀 주축 선수들이 군 입대로 빠졌다.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과 FA 계약을 체결했을 뿐, 나머지 FA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았다. 사실상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듯한 행보였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9전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KIA는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잦은 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중위권을 맴돌았다. 단 한 번도 크게 처지는 경우가 없었다. 6월까지 5위 한화 이글스와 1.5경기 차 뒤진 7위를 기록했다. 끝까지 5위 싸움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왔다. KIA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5연패에 빠지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반등하며 한화와 승차 없는 6위를 마크 중이다.

KIA가 지금까지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와 수비였다. 팀 타율은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하위 kt에 약간의 차이로 앞섰으나 어느덧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현재까지 팀 타율은 2할5푼3리, 득점권 타율도 2할5푼3리로 리그 최하위의 기록이다. 그럼에도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던 건 기대 이상의 투수진 덕분이었다. 양현종-조쉬 스틴슨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에 임준혁, 그리고 차례로 기회를 얻은 선발 투수들이 분전했다.
불펜에서도 최영필, 김광수 등의 베테랑급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무리 윤석민도 때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올 시즌 26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73으로 NC(4.37), 삼성(4.63)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은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위권의 팀들. 그만큼 KIA의 마운드는 견고했다. 선발(4.67), 구원(4.81) 모두 5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올 시즌 팀 실책이 68개로 리그에서 최소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70개 이상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기에 더 빛나는 기록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6.29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리그 9위의 기록이다. 아울러 팀 타율은 2할4푼2리로 이 역시 9위를 기록 중이니 패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실책도 7개로 많았다.
3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스틴슨이 6이닝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불펜에선 1점을 추가로 내줬다. 특히 0-1로 뒤진 3회초 무사 2루서 손아섭의 3루 방면 타구를 이범호가 실책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무사 1,3루에서 정훈이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쳤다. 계속된 무사 3루서 아두치의 2루 땅볼로 0-4가 되는 순간. KIA는 이 때부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롯데에 5-7로 패하며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KIA가 다시 한 번 반등하기 위해선 지키는 야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