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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대승' 슈틸리케호, 가장 큰 소득은 진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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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전력을 평가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약체였다. 그러나 그들은 진지했다. 또 약체를 상대로 진검을 모두 내놓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진지함을 선보였다. 이유는 분명하다. 승점 3점은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서 약체 라오스를 상대로 8-0의 대승을 챙겼다.

전반 9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리고 권창훈(수원)은 2골을 터트렸고 원톱으로 나선 석현준(비토리아)도 골 맛을 봤다. 대표팀의 신예 이재성(전북)도 골을 넣으며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완전한 대승이었다. A 매치 데뷔한 골키퍼 권순태(전북)는 전반서 볼을 한번도 못 만져봤을 정도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라오스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대표팀의 8-0 승리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최다골 및 최다점수차 승리다. 아울러 대표팀이 상대를 8-0으로 누른 것은 2006년 9월 6일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대만을 8-0으로 누른 후 무려 9년 만의 진기록이었다.

이날 결과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다득점, 무실점 그리고 승점 3점까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약체에 대해 긴장을 풀지 않고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라오스는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한국이라는 높은 벽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라오스에게도 이번 예선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오스를 이끌고 있는 스티븐 다비 감독은 영국 출신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에 정통하다. 단순히 정보를 가진 것 뿐만 아니라 속내를 다 들여다 보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서 라비 감독은 "1~2년안에 한국이나 일본을 따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목표는 조금씩 실력차를 좁히는 것이다. 적어도 내일 경기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격을 펼치면 한 골 정도는 넣을 수 있겠지만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수비를 펼칠 것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수비축구를 펼친 이유가 분명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함이다. 라비 감독의 말처럼 맞대응이 아니라 상대에 따른 전술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세미 축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오스 선수들은 한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2차예선세 나선 라오스는 이미 레바논에 0-2의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문제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라비 감독은 아시아 축구에 대해 냉철하게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좋은 모습이 나와 아시아쿼터로 상위리그로 나설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물론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는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비 감독은 "한국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이 정말 부럽다. 우리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예선도 그런 단계"라고 설명했다.

1975년 축구협회가 창립된 라오스는 신흥국가다. 180cm가 넘는 선수도 없고 프로에서 뛰는 선수도 없다. 그러나 차근차근 준비를 펼치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미랠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비 감독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관계자는 "라비 감독은 사령탑임에도 불구하고 팀 매니저 미팅에 직접 참석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려고 노력했다. 굳이 감독이 그런 일을 할 필요는 없지만 리바 감독은 모두 참석했다. 라오스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진지하게 임했다. 초반부터 밀집수비를 펼친 상대를 향해 공격을 펼쳤다. 또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선수들의 능력과 컨디션을 점검했다.
 

약체지만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 라오스를 상대로 슈틸리케 감독도 진지하게 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라오스를 상대로 따낸 승점도 3점이기 때문이다.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8-0의 대승도 분명 좋은 결과다. 약체를 상대로 진지하게 임했다. 레바논전서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번 대승은 결과도 중요했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슈틸리케 감독과 다비 감독의 진지함도 큰 수확중 하나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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