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류' 이케빈, "유니폼 입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9.04 10: 18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이케빈(23, 삼성)에게 팀 합류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메이저리그 꿈을 뒤로 하고 지난해 한국으로 넘어온 이케빈은 고양 원더스, 연천 미라클 등 독립리그 팀들을 거쳐 최근까지 경성대에서 단체훈련으로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그 결과 상위 지명으로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이케빈은 지난달 24일 열린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번 전체 1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185cm 89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이케빈은 150km 안팎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 이케빈은 1일 메디컬 체크를 받았고 2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케빈은 3일 "정말 좋다. 코치님들과 트레이너님들께서 선수들을 아껴주시고 부족한 걸 채워 주신다는 게 참 인상적이다"면서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내겐 삼성 입단이 정말 큰 행복이자 자부심이다"고 말했다. 이케빈은 이어 "삼성과 같은 최고의 구단에 들어온 게 아주 기쁘고 나를 선택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내게 거는 기대 그 이상의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케빈은 미국에서 야구를 한 재미교포 선수로 여러 물음표가 붙어있었다. 특히 한국 문화 적응력이 관건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윤영환 경성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봤다. 우려는 기우일 뿐. 이케빈은 경산 볼파크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코칭스태프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식사 맛있게 하세요" 라고 큰 소리로 인사한 뒤 배식을 기다리며 줄을 섰다. 선수들도 "인사 하나는 정말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이케빈은 "한국에 오기 전에는 단체 생활에 대한 걱정을 했었는데 이젠 단체 생활이 더 익숙하다. 혼자 지낼땐 많이 외로웠는데 선수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하다"며 "경성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많은 걸 배웠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가르침이 없었다면 아직도 많이 혼났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경상도 사투리도 익숙하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이젠 다 적응했다. 말투에 정감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장난 아니다. 정말 맛있다. 완전 호강하고 있다". 이케빈은 경산 볼파크 식당에서 제공하는 영양가 만점의 식단에 엄지를 세웠다. 그는 "식사가 아주 만족스럽다. 소문대로 밥이 정말 잘 나온다. 선수들을 위해 좋은 식단을 마련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식당에 계시는 분들의 인상이 좋으셔서 인사할때마다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딱히 못 먹는 건 없는데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위주로 먹는다. 
이케빈은 일과 후 스포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 경기를 챙겨 본단다. "타격이 정말 강하다. 투수들과 싸움을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커트를 하면서 좋은 공이 들어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케빈에게 롤모델을 묻자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투심 패스트볼과 로저 클레멘스의 멘탈과 카리스마를 닮고 싶다"고 대답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케빈과 같은 선수들이 커줘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가 살아날 수 있다. 안 크면 우리 팀 망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이케빈은 "절대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준비해 1군 무대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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