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 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9.04 11: 31

"아직 내 자리가 없어서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구자욱(삼성)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대구 LG전에 1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LG 선발 김광삼의 3구째를 잡아당겨 대구구장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시즌 11호째. 그리고 3회 타격 도중 통증이 심해져 4회초 수비 때 채태인과 교체됐다.
"경기 전 근육이 약간 뭉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2회초 수비 때 조금 더 심해진 느낌이 들었다. 조금 불편하다 싶었는데 아픈 게 아니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몸쪽 공이 들어와 크게 치려고 했던 게 파울이 됐다. 그때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통증이 확 왔다".

구자욱은 NC와의 마산 2연전 때 벤치를 지켰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한 두 경기 쉬고 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옆구리 쪽이 조금 아프다고 했는데 차도가 신통치 않았다. 일단 현재로선 열흘을 쉬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설명.
"한두 경기 쉬면 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자욱은 한숨을 내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속상하다. 경기에 뛰고 싶은데 답답하다"고 아쉬워했다.
구자욱은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확실히 메우며 삼성의 선두 질주에 이바지했다. 이젠 선배들의 구자욱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때다. 이에 구자욱은 "나는 원래 거기에 낄 수 없는 존재"라고 손사래를 친 뒤 "어제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봤는데 역시 잘 하신다"고 엄지를 세웠다.
구자욱은 5일부터 재활군에 합류했다. 이번 주까지 재활 치료 위주의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 다음 주부터 기술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의 1군 무대 데뷔 첫해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타율 3할4푼8리(394타수 137안타) 11홈런 55타점 92득점 17도루. 김하성(넥센)을 제치고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 지은 상태다. 그만큼 체력 소모도 컸다. 구자욱은 "체력이 많이 지친다"고 종종 말해왔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지만 1군 엔트리 제외는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구자욱은 "좋게 생각하면 그렇게 볼 수 있는데 쉰다고 쉬는 게 아니다. 아직 내 자리가 없어서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시점에 빠지게 돼 정말 죄송하다. 빨리 나아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구자욱은 하루빨리 1군 무대에 복귀하길 손꼽아 기다릴 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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