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5위’ 롯데, 투타 조화로 가을 쾌속 질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05 05: 56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롯데는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4-1로 승리.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위 한화 이글스와 동률(58승 64패 승률 4할7푼5리)을 이뤘다. 롯데가 5위를 맴돌며 상대 팀을 완벽히 제압하는 힘을 보여줬던 건 아니다. 지난달 28일 사직 넥센전부터 8월 30일 사직 NC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5위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함께 5위를 놓고 경쟁하던 한화, KIA, SK 세 팀이 나란히 부진했다. 따라서 격차는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니가 가라 5강’이라는 말 역시 좀처럼 한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하기에 나온 농담이었다. 결국 8월까지 5위 한화와 3경기 차를 유지했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9월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타던 kt와 2연전을 가졌지만 2경기를 싹쓸이하며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투타 양 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1일 경기에선 선발 박세웅이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잘 버텨줬고 이후 불펜진이 연장 10회를 포함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치고 박고 점수를 내는 상황 속에서 마무리 정대현은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투구수도 19개에 불과했다. 그동안 불펜에서 약점을 노출했던 롯데지만 이날만은 불펜진의 힘이 컸다. 타선에서도 손아섭(2안타), 아두치(3안타 3타점), 최준석(2안타 1타점) 등이 중심을 잡아줬다.
연패를 끊은 롯데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일 경기에선 선발 조쉬 린드블럼(6이닝 1실점)과 이성민-강영식-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5-1 승리를 지켰다. 불펜은 역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캡틴 최준석은 전날에 이어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그리고 운명의 KIA와의 2연전 역시 싹쓸이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타선에선 최근 10경기 타율 5할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리드오프 손아섭을 비롯해 정훈, 아두치, 최준석 등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 2할8푼1리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홈런도 150개로 넥센(182개)에 이어 2위. 그 정도로 롯데의 타선은 꾸준했다. 다만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연승을 달리면서 투수진도 안정을 찾고 있다.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배장호가 4⅔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남겼고, 브룩스 레일리는 8이닝 1실점 쾌투로 효자 용병임을 증명했다. 불펜진의 상황이 가장 고무적이다. 징계에서 돌아온 이성민은 2일 울산 kt전부터 4일 광주 KIA전까지 3경기 연속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최근 마무리로 나서고 있는 정대현도 1일 울산 kt전부터 3일 광주 KIA전까지 3경기 연속 등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뒷문이 단단해지니 4연승도 수월했다.
어느새 한화와 공동 5위를 마크하며 끝까지 순위 경쟁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최근의 상승세를 본다면 가장 유력한 5위 후보로 까지 꼽히고 있다. 마운드가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는 롯데가 이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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