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익 증명’ 추신수, 판정 오심 리그 9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05 05: 57

추신수(33, 텍사스)는 지난해 “심판들이 나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추신수만 타석에 서면 관대해지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일종의 항의였다. 그리고 이런 추신수의 불만을 입증하는 자료도 있다. 심판에 의해 볼이 스트라이크로 둔갑되는 비중이 리그 9위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유독 좌타자들이 스트라이크 판정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컬럼을 실었다. 심판도 사람이고, 볼 판정에 대한 오심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상식 이상의 비중으로 좌타자들이 오심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미 현지에서는 “좌타자 바깥쪽의 스트라이크존이 우타자 바깥쪽보다 상대적으로 넓다”라는 의견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왼손 타자들은 항상 야구의 축복받은 아들이었다”라며 왼손 타자들이 야구에서 가지는 이점을 열거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우타자에 비해 1루 베이스와 가까워 살 확률이 높다’ 등이다. 단순한 안타 확률 뿐만 아니라 병살타 비중도 좌타자가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ESPN은 “정교한 기술의 발달로 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을 평가할 수 있게 됐고 볼 판정에서 좌타자가 불이익을 받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뚜렷하게 발견된다”라고 썼다.

실제 올 시즌 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불이익을 당한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닉 마카키스(애틀랜타)로 무려 14.1%였다. 100개의 볼이 들어오면 14개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된다는 것이다. 승부를 결정짓는 공일 수도 있어 무시할 수 없다. 2위는 브록 홀트(보스턴)로 14%였다. 수차례 이 불이익의 대표주자(?)로 언급된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는 13.8%로 3위, 미치 모어랜드(텍사스)도 13.8%로 4위였다.
전체적으로 상위 30명 타자 중 왼손 타자가 무려 23명이었다. “왼손이 볼 판정에 불이익을 받는다”라는 팬들의 막연한 느낌이 통계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아무래도 포수는 오른손 잡이, 즉 글러브를 왼손에 끼는 선수가 대부분이라 좌타자 바깥쪽으로 빠져 나가는 공을 존 안쪽으로 포구하기가 쉽다. 반대로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 공을 안쪽으로 밀어 넣으려면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머지 7명 중 6명은 스위치 타자였으며 오른손 타자는 애디슨 러셀(시카고 컵스, 10.2%) 딱 한 명이었다. 그나마 러셀은 30명 중 28위였다.
추신수는 이 랭킹에서 11.8%로 9위였다. 리그에서 대표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 중 하나인 것이다. 지난해 극심했던 이런 판정 불이익은 올해 들어 다소 완화된 느낌은 주고 있지만 여전히 추신수의 타격감 상승세를 붙잡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이런 장면은 결코 드물지 않다.
확률이 아닌 절대 수치만 따지면 맷 카펜터가 총 139번이나 불이익을 받아 리그 1위였다. 마카키스가 129번으로 2위였다. 반면 우타자 중 가장 불이익을 많이 당한 호세 바티스타(토론토)는 82번, 2위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는 75번이었다. 바티스타는 전체 공동 21위, 킨슬러는 공동 31위였다. 오심이 적은 선수 10명 중 8명은 오른손 타자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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