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수비' 김하성, 최고 유격수에 도전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05 10: 30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김하성(20)이 안정된 수비력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김하성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팀은 그의 호수비에 힘입어 한화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이틀 연속 역전승을 안았다. 넥센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시즌 팀 최다 연승인 7연승도 질주했다.
김하성은 이날 여러 차례 안정된 호수비로 팀의 수비를 견인했다. 5회 1사 1루에서 김회성의 멀리 뻗은 타구를 중견수 바로 앞에서 뜬공 처리했다. 뒷걸음질로 중심이 무너졌음에도 공을 끝까지 따라가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의 존재감이 더욱 빛난 것은 9회였다. 김하성은 9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타구를 점프 캐치해 까다로운 타자를 처리했다. 이어 김태균의 깊은 내야안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땅볼로 아웃시켰다. 김하성은 마지막으로 1사 1루에서 폭스의 2루타 타구를 좌익수에게서 넘겨받아 바로 포수에게 총알 송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완성했다.
그는 경기 종료를 확인한 뒤 한 점 차 승리를 지킨 짜릿함을 모든 팀 동료들과 나눴다. 선후배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의 축하를 받으며 승리를 맛봤다. 김하성은 경기 후 호수비의 원동력에 대해 "꼭 이겨야 한다는 집중력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접전 승부에 임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입단 2년차, 주전 1년차인 김하성은 리그에서 최형우(118경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17경기에 선발 출장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경험을 해봐야 대처법을 익힌다는 염경엽 감독의 '강한 교육'이다. 수비 이닝도 오지환(1019⅓이닝)에 이어 리그 2번째(1017⅓이닝)로 많다. 체력 소모로 7월 위기가 오기도 했으나 8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책이 공동 2위(16개)긴 하지만 실책보다 임팩트 있는 호수비가 많은 점이 선배 강정호(피츠버그) 스타일을 꼭 빼닮았다. 김하성이 공수를 겸비하면서 올 시즌 신인왕 후보인 동시에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명함을 내밀어볼 수 있다. 염 감독은 "김하성은 강정호의 2년차 때보다 수비에서 더 안정적"이라고 칭찬했다.
그의 발전은 끝이 아니다. 최근 만난 김하성은 "생각이 너무 많다"고 했다.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 어떤 점이 나아지고 싶냐고 묻자 그는 "그냥 다, 야구를 다 잘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며 답답함이 섞인 바람을 드러냈다. 2년차에 주전을 꿰차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김하성이기에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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