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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신서유기', 뼛속 예능인들의 앞서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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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변화를 과감하게 마주한 예능인들이다.

4일 오전 10시, 나영석 PD가 만들고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이 뭉친 '신서유기'가 베일을 벗었다. 뚜껑을 연 '신서유기'는 재미와 성과 면에서 일단 성공을 거둔 모양새다.

일단 이들과 나영석 PD조합은 KBS 2TV '1박 2일' 멤버들로 이미 대중에게 굉장히 친근하다는 큰 강점을 지녔다. 나영석 PD와 이들의 조합은 어찌보면 그 자체로 팬들에게는 그리움이었다.

하지만 마냥 '1박 2일 리턴즈'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혹은 현재 상황에 맞게 '1박 2일' 당시와는 달라진 멤버들의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다. 같은 멤버들이 모였지만 '1박 2일'과는 사뭇 다른 이유다.

우선 이날 재미의 큰 지분을 차지한 것은 '겁이 난' 강호동이었다. 인터넷 방송이란 새로운 환경과 이에 낯설어하는 강호동. 이 부조화가 아이러니하게도 조화를 이뤘다. '몸이 자꾸만 움츠러든다. 아무 말도 못하는 건 그냥 겁나서 덜컥 겁이 나서 그래'란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가 선보인 노래 '겁'의 가사가 자막으로 흘러나오며 그의 마음을 대변했다.

"인터넷 (방송을)하면 욕을 안 들어 먹는다고? 납득이 안 되네. 꾸어서 퍼 나를텐데."

지상파가 아닌 인터넷 방송이 처음인 강호동을 이끄는 사람은 강호동이 '허당'이라 놀리던 막내 이승기였다. '1박 2일' 당시보다 경험이 더 쌓이고 유연해진 이승기는 이날 방송을 하드 캐리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은지원, 이수근에게 각각 여의도 이혼남, 상암동 베팅남이란 거침없는 별명을 지어주는가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강호동에게 "내려 놓으세요.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라고 날카로운(?)조언을 했다.

이에 강호동은 "승기 장난 아니다. 거침이 없다"라며 놀라워했다. 가장 죄가 많은 사람이 손오공 캐릭터를 해야한다는 제작진의 얘기에 이승기는 단번에 이수근에게 "손 형 한잔 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도박 물의를 빚은 후 복귀한 이수근은 뭔가 어색한 듯 움츠린 모습이었는데, 이는 말 없이 묵묵하게 운전수 역할을 주로 하던 초기 '1박 2일'에서의 모습도 상기시켰다. "눈 뜨면서 욕먹고 (하루를)시작했다"라고 솔직한 말을 전하는 이수근에게는 오랜 옛정이 있는 멤버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인터넷 방송 '신서유기'가 그가 가장 잘 뛰놀 수 있는 장일 수 있다.

인터넷 방송에 대해 "대단하다. 가르키도라(가르쳐 달라)"는 강호동에게 '초딩' 은지원 역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뭘 해도 소년 같은 은지원은 특유의 유쾌한 코멘트를 날리며 멤버들과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인터넷 방송이란 새로운 도전을 한 이들에게는 묘한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이승기와 은지원의 물 만난 과감함, 강호동과 이수근의 적응기가 앞으로의 방송에서도 큰 볼거리가 될 듯 하다. 지상파, 케이블을 넘어 인터넷이 방송의 큰 창구이자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 공간이 된 요즘, 뼛속 예능인들의 앞서나가기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나영석 PD의 지휘 아래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 출연한다. / nyc@osen.co.kr
<사진> '신서유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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