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정글의 법칙’ 하하, ‘유재석 빨’ 아니었네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05 10: 21

 국민예능 ‘무한도전’과 핫한 예능 ‘런닝맨’에 출연하고 있는 하하. 이 두 프로그램에서 확고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며 맹활약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멤버 빨’이라는 시선으로 그를 혹평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재석 없이’ 출연한 이번 ‘정글의 법칙’이 이를 판가름 할 수 있었던 심판대였다면, 이제 부정적인 시선들은 거둬야할 것 같다. 
하하 특유의 매력은 새로 호흡을 맞추는 이들과에서도 맛깔나게 살아났다. 그간 ‘무한도전’과 ‘런닝맨’ 등에 출연하면 다진 예능감과 철부지 같은 특유의 캐릭터로 무수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 것. 확실히 하하의 첫 ‘정글’ 행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화력이었다. 병만족과 금세 어우러진 하하는 멤버들이 하나로 융합하는데 다리 역할을 해내며 ‘정글’의 분위기메이커가 됐다. 본능적으로 웃음을 찾는 감각으로 상황극을 만들어내며 분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냥한 거북이와 자라 등에 이름까지 붙여주며 사랑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거대 메기를 사냥할 때는 집념과 불타는 열정으로 멤버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귀여운 투정과 앙탈로 깨알 같은 웃음을 만들어 내는데도 성공했다.

하하의 이 같은 활약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라스트 헌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브루나이섬에서 생존하는 병만족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하하의 활약이 인상적. 이태곤이 거대 메기 사냥과 멧돼지 잡이에 성공하면서 주목 받았지만, 그를 서포트하고 멤버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화합을 도모한 하하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하는 함께하는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더 먼저 멤버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웃음을 통해 병만족을 하나로 융합하려 애 쓴 것. 하하는 “나도 고생하는 프로그램 몇 개 하는데 ‘정글의 법칙’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정글의 법칙’은 재미나 웃기는 것보다도 멤버들과 섞이고 하나 되는 것, 스태프들과도 함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파이팅의 기운이 넘치더라”고 소감을 밝힌 바다.
‘정글’의 웃음사냥꾼이 되기 위한 노력에서도 짠내가 났다. 하하는 이태곤, 류담, 미노와 함께 물고기를 손질하다가 별안간에 상황극을 시도했다. 그간 왕 역할을 맡아온 이태곤을 왕으로 떠받들며 왕과 대신들 콘셉트의 상황극을 시작한 것. 평범한 장면으로 편집될 수도 있었던 이 신은 하하의 상황극으로 한층 재미있게 살아났다.
귀여운 카메라 욕심도 웃음을 샀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투망을 한 가득 품에 안은 그는 카메라를 보며 “내가 나섰다. 나도 함께 하겠다”고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든든하고 씩씩한 멘트를 연달아 말하던 그는 “내가 라스트 헌터다!”라며 투망 낚시 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그의 손을 벗어난 투망은 김병만을 향했고, 하하는 “형 죄송해요”라며 급히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기가 마음대로 잡히지 않자 물가를 뒹굴고 물장구를 치며 투정하는 모습도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한편 ‘정글의 법칙-라스트 헌터’편에는 김병만, 류담, 이태곤, 하하, 미노, 서효림, 찬열, 샘 해밍턴이 출연했으며 지난 4일을 마지막으로 생존기를 마쳤다./joonamana@osen.co.kr  
'정글의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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