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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1명, 성적으로 본 재계약 가능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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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향한 구단들의 계신기가 서서히 바삐 움직일 때가 됐다. 재계약을 놓고 고민이 시작될 전망인 가운데 성적만 놓고 보면 예년보다는 재계약 대상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해졌다.

이제 2015년 정규시즌도 팀당 12~16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는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들은 재계약 대상자를 추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각 구단들은 올해 1~2차례 외국인 실무자를 미국에 파견해 외인 스카우팅 작업에 들어갔고 이 결과물과 현재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비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각 팀별로 사정은 저마다 다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 대상자가 꽤 많다.

선두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가 3년 연속 팀 유니폼을 입느냐가 관심사다. 나바로는 올 시즌 벌써 43개의 홈런을 쳤고 122타점을 수확하며 최고 외국인 대열에 올라있다. 나바로가 빠지면 팀 전력에 타격이 크다.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는 변수가 있다. 타일러 클로이드는 10승을 거뒀으나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는 아니다. 12승을 따내 팀 외국인 에이스 몫을 한 알프레도 피가로는 어깨 피로누적으로 두 차례나 2군에 갔다. 몸 상태에 변수는 있다는 시각이다.

NC는 외국인 풍년이다. 역대급 성적을 향하고 있는 에릭 테임즈는 선수가 ‘갑’인 상황이다. NC는 테임즈의 일본진출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잔류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7승을 거둬 다승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에릭 해커는 4년 연속 NC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15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한 재크 스튜어트도 뛰어난 기량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세 선수 모두 내년에도 마산에서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넥센은 13승을 거둔 앤디 벤헤켄이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4년간 KBO 리그에서 56승을 거둔 밴헤켄은 나이에 따른 노쇠화 우려도 어느 정도 지워냈다. 라이언 피어밴드 또한 12승9패 평균자책점 4.27의 수준급 성적이다. 연봉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동안 자리를 잡는 데 애를 먹었던 브래드 스나이더는 타율 2할7푼8리와 24홈런을 기록했다. 더 뛰어난 외인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

두산은 고민이다. 2011년부터 5년간 56승을 거뒀던 더스틴 니퍼트는 기량 저하 기미가 뚜렷하다. 결정적으로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고 해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잭 스와잭도 15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21로 재계약을 장담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데이빈슨 로메로는 72경기에서 타율 2할6푼, 12홈런, 49타점이다. 역시 확실한 재계약 대상자로 볼 만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롯데는 세 외국인 선수 덕에 5강 싸움을 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쉬 린드블럼(13승8패 평균자책점 3.38), 브룩스 레일리(10승8패 평균자책점 3.70), 짐 아두치(타율 3할1푼4리, 28홈런, 102타점, 23도루) 모두 무난한 재계약 대상 성적이다. 오프시즌 중 세 선수의 마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이 예상된다.

KIA는 조쉬 스틴슨이 11승(10패)을 거두며 재계약을 고려할 만한 성적을 냈다. 재계약을 확신할 수 있는 성적까지는 아니지만 검증된 요원이라고 판단한다면 안고 갈 수도 있다. 브렛 필은 몇몇 논란에도 불구하고 타율 3할2푼2리, 20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이만한 외국인 타자를 뽑기도 힘들다. 에반 믹도 12경기에서 4승4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다만 내년 KIA 마운드의 보직 상황에 따라 거취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SK는 메릴 켈리가 7승10패 평균자책점 4.41로 그나마 가장 나은 성적이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보류’다. 그러나 크리스 세든과 앤드류 브라운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세든은 나아지고는 있지만 2013년 14승을 거뒀던 당시의 모습은 아니다. 브라운은 26개의 홈런을 쳤으나 득점권 타율이 지나치게 낮아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적어도 세든보다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찾을 것은 유력해보인다.

올해 유독 외국인 논란이 많았던 한화는 세 선수 모두 유보적이다. 타자 제이크 폭스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로 퇴출 가능성이 크다. 미치 탈보트는 8승10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인데 4일 휴식 후 등판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다. 입단 후 괴물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에스밀 로저스는 당연히 잡고 싶은 선수다. 그러나 연봉이 엄청나고 로저스가 올 시즌 뒤 MLB 재진출을 타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이는 게 변수다. 로저스는 ‘4개월’을 뛰는 데 1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풀타임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몸값이 될 수도 있다.

LG는 두 외국인 투수가 고민이다. 헨리 소사는 9승10패 평균자책점 3.94, 루카스 하렐은 8승10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 중이다. 조금씩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한데 두 선수는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다른 팀에서 노릴 법한 선수들이다. 일단 소사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루카스는 좀 더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타율 2할8푼4리, 10홈런, 35타점을 기록한 루이스 히메네스 또한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kt는 일단 내년 외국인 라인업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투수 3명’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앤디 마르테를 먼저 잡을 것이 유력하다. 마르테는 올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3할6푼9리, 20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경우 댄 블랙이 아쉽다. 댄 블랙은 41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 12홈런을 기록했다. 10승을 거둬 팀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한 크리스 옥스프링, 3승5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한 저스틴 저마노도 kt의 결단을 다소 어렵게 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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