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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김정훈 감독, 권상우가 아니면 안됐던 이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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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기자] 멀게만 느껴졌던 배우 권상우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영화 '탐정:더 비기닝(이하 '탐정')' 덕분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최근엔 드라마 '유혹', '메디컬 탑팀', '야왕' 등 잘생김의 대명사였던 권상우가 이번 '탐정'에선 처절하게 망가졌다.

자칫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그런 우려가 들었을 법도 한데 '탐정'의 김정훈 감독은 권상우가 아닌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김정훈 감독이 염두에 뒀던 조건은 첫째, 실제로 아이 아빠여야 하고 둘째, 신선해야 했다. 그 점에서 권상우는 김정훈 감독의 최적의 선택이었다.

실제로도 권상우는 김정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울끈불끈한 몸매에 훤칠한 외모, 하지만 아내에게 구박받고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야하는 우리네 아빠가 된 권상우에게 어색함은 없었다.

김정훈 감독은 때문에 인터뷰 내내 권상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정성을 담아내는 힘이 있다며 권상우를 칭찬하던 그는 "인간적으로도 스타 의식이 없는 배우"라며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음은 김정훈 감독과의 일문일답.

- '쩨쩨한 로맨스' 이후 5년 만의 복귀작이다. 소감이 어떤지.
▲ 감회가 새롭다. '탐정' 시나리오 자체는 쓰여진 게 2006년도였다. 시나리오는 훨씬 오래된거다. 9년 만에 빛을 보는거니까. 감회가 새롭고 '탐정'은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내가 영화 감독을 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고 주변 사람들도 믿어줬었고. 그런 작품을 공개한다고 하니까 설렌다.

 


- 추석 극장가에 개봉하게 됐는데 경쟁작이 만만치 않다.
▲ 처음부터 추석 영화로 기획된 건 아니었다. 촬영 중에 개봉 일정이 잡혔는데 촬영도 그렇고 편집도 그렇고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왔다. 완성도를 보면 음악이나 CG나 편집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던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좋은 시즌에 개봉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크나큰 영광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른 장르니까 다 잘됐으면 좋겠다.

- '탐정'만의 강점을 꼽아주신다면.
▲ 중점을 뒀던 부분은 캐릭터였다. 캐릭터를 쫓아가다보니 추리물이라는 장르 위에서 공감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수사하는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유머도 나오고 도발적인 사건도 나오고 액션과 스릴러적인 요소까지도 나왔던 것 같다. 그게 의도적인 선택으로 담은 건 아니고 자연적으로 생긴 장르다. 덕분에 다채로운 요소들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복합 장르라는 것이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 관객들 입장에선 영화를 보는 내내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의 인물은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인물에 있어서 만큼은 억지스럽거나 그런 부분은 없을 거다.

- '탐정'을 만들게 된 이유가 있다면.
▲  쓰기는 2005년도에 썼는데 당시 한국 영화에 추리물이라고는 없었다. 내가 생각했을때 추리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추리물을 해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신문에서 아내가 살해된 사건에서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게 남편이라는 걸 보고 구상했던 것 같다.

- '더 비기닝'이라는 부제는 속편을 염두에 둔건가.
▲ 책방 주인이 결국엔 탐정이 되는 이야기니까 그러다보니 '더 비기닝'이라는 타이틀을 걸게 된 것 같다. 나도 영화가 잘된다면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작업했으니까 같이 속편을 만든다면 행복할것같다.

 


- 권상우, 성동일. 캐스팅은 어떻게 하게 된건지.
▲ 캐스팅을 할 때 가정을 가지고 있는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출발점은 있었다. 그 선 위에서 고민하다보니 권상우, 성동일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 특히 권상우가 맡은 캐릭터는 가정사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 권상우가 가지고 있는 가정적인 이미지와 진솔한 느낌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권상우 필모그래피를 보면 연기 방식 자체가 절대로 오버가 없다. 생활 밀착형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성을 담아내는 힘이 있다. 그게 영화 속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 trio8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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