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장치 설치 차량 유럽서도 판매 확인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9.25 10: 04

폭스바겐이 유럽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설치된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및 유럽 현지 언론들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장치 탑재 디젤 차량이 유럽시장에서도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BMW 일부 차량에도 조작이 있었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와 함께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도 유럽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1.6L와 2.0L 디젤엔진이 이번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혀 사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세계로부터 비난을 사자 별도 조사위원회를 꾸려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의 차량에 대해서도 무작위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폭스바겐으로 시작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BMW의 독일 현지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 보도를 통해 'X3'의 배출가스가 유럽연합 허용 오염기준치의 11배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BMW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어떠한 조작이나 속임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 보도 이후 BMW의 주가는 장중 9.7% 하락하며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다른 브랜드로도 번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후 BMW에게 불똥이 튀는 듯 했으나 BMW의 강력한 반박에 아우토빌트 측은 "BMW 배출가스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BMW 기사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잘못 보도한 부분에 대한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시작된 '배출가스 조작' 장치 설치 차량이 전세계 시장에서 1100만 대로 추정된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임기 연장 계약 하루를 앞두고 회장직을 사임했으며 그의 후임으로는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CEO가 거론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와 피치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한 벌금과 환경단체의 민사소송 등을 이유로 들며 폭스바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 등급으로 낮췄다. /fj@osen.co.kr
[사진]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그룹 회장./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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