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롯데 3년전 더블헤더 악몽 재연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9.26 07: 52

롯데가 9월 24일 더블헤더 악몽을 겪으며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와일드카드 꿈이 멀어졌습니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을 2-3, 2차전을 6-10으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5강 경쟁에서 중요한 고비였던 이번 홈 두산 3연전에서 롯데는 싹쓸이 패배를 당하고 5위로 뛰어오른 SK와 승차가 두 게임까지 벌어진 공동 6위가 됐습니다.

 
SK는 25일 인천 홈구장에서 열린 선두 삼성과의 경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로 5위를 지키고 삼성의 7연승을 저지했습니다.
선발 크리스 세든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볼넷 1실점호투를 하고 1회 정의윤의 투런결승포 등 고비 때마다 득점을 뽑아 달아난 타선의 힘, 그리고 9회 갑작스레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낸 전유수의 활약이 컸습니다. 
 2연승을 기록한SK(65승70패2무)는 6위권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한화도 25일 대전 홈구장에서 3위 넥센전에서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완봉 쾌투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습니다. 
나흘 휴식 끝에 승리를 맛본 한화는 공동 6위로 뛰어오르며 5강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넥센은 2연패로 3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초반부터 로저스가 넥센 타선을 단단히 붙잡아 놓은 가운데 1회 한화는 정근우의 좌전안타로 주자가 나간 뒤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중월 적시 2루타가 나와 선취점을 뽑고 6회에 정근우가 솔로 홈런을 날리며 달아났습니다.
 
24일 두산 더블헤더전까지 롯데는 5위였고 SK는 승차없는 6위였습니다.
롯데는 두산과 1차전에서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경기 초반 난조에도 불구하고 6이닝 3실점, 불펜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차례 득점 기회에서 타선이 희생플라이나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땅볼하나 때려주지 못해 1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강민호의 투런포를 제외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특히 6회부터 8회까지 롯데는 3이닝 연속 무사 1,2루 찬스를 잡고도 단 1점도 내지 못했습니다. 6회에는 번트를 안 대고 후속 3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고, 7회에는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정훈의 타구가 전진수비에 걸려 홈에서 주자가 아웃됐습니다. 8회는 폭투로 무사 2,3루까지 만들었지만 허무하게 무득점으로 물러났습니다.
 
2차전은 선발 배장호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4회말 공격에서 3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6회 배장호가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오재일에게 동점 투런을 맞았습니다.
 
3-3동점 7회에는 2시간전 1차전에 등판했던 투수들이 또 등판했다가 대량 실점을 당했습니다. 
홍성민은 주자 1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이명우에게 넘겼고, 이명우는 대타 양의지에게 초구 결승 홈런을 맞았습니다. 홍성민과 이명우 모두 1차전에도 나왔던 투수들입니다. 이후 롯데는 만루 위기에서 심수창을 투입했지만, 또 홍성흔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3년전 2012년 9월 14일 광주에서 KIA와 더블헤더를 가졌습니다.  당시 롯데는 2위까지 올랐지만 1차전 10-1 패배후 2차전 연장 12회 8-8로 무승부로 1패1무승부를 당하고 그 이후 후유증으로 7연패, 1승 후 5연패를 당해 4위로 추락했습니다.
 
당시 더블헤더 2차전에서 7-7 동점 후 12회초 득점을 뽑아 8-7로 리드했으나 12회말 2사 후 강영식이 대타 황정립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더블헤더에서 1패1무승부를 당한 당시 롯데는 후유증은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9월 18일포수 강민호의 목 부상을 시작으로 20일 1루수 박종윤과  투수 유먼이 부상을 당하고 9월27일에는 투수 사도스키도 부상을 당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10월 2일 KIA, 10월 5일 SK를 연달아 이기며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24일 두산과 더블헤더에서 연패를 당한 롯데가 남은 6경기서 연승을 올려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하기는 힘들게 됐으나 마지막 분발이 필요합니다. /OSEN 편집고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