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2명' KIA 강한 주전 만들어야 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26 09: 57

주전을 만들어라.
강팀들을 보면 주전멤버들이 확실하다. 반대로 약팀들을 보면 선발라인업에 변화가 많다. 플래툰 시스템과는 다른 측면이 강하다. 취약한 전력에서 쥐어서 짜다보면 타순에 변화를 많이 줄 수 밖에 없다. 지금 KIA가 그렇다. KIA 라인업 가운데 확고부동한 주전은 3루수 이범호와 1루수 브렛 필이다.
NC는 9명의 주전들이 모두 규정타석을 넘겼다. 그만큼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이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공수에 걸쳐 제몫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기록은 1군 참여 3시즌만에 리그 2위의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면 KIA 타자들 가운데 규정타석을 넘긴 선수는 이범호와 필 뿐이다. 그만큼 상대가 어떤 투수가 나와도 주전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포수는 이홍구와 백용환이 번갈아 나오고 있다. 김상훈의 은퇴, 차일목의 노쇠화로 빚어진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둘 다 포수로서 기량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희망적이다. 그러나 아직은 두 포수 모두 확실한 믿음을 줄 만큼은 아니다. 누가 확실한 주전포수가 누구인지 말하기는 어렵다.
2루수는 여전히 숙제이다. 개막 초반 최용규가 주전이었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타격과 수비에서 부족함이 드러났고 체력도 떨어졌다. 결국 시즌 중반부터 베테랑 김민우가 꾸준히 주전으로 나섰지만 최근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빠졌다. 군입대한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유격수는 강한울에게 기대를 많이 했다. 이미 2014년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에 2년차에는 주전으로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수비력은 점수를 받았지만 타격 능력에서 보완점이 드러났다. 결국 부상과 슬럼프에 빠졌고 고졸 2년차 박찬호가 바통을 이었다. 막판 다시 강한울이 등장했지만 확실한 주전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외야수도 마찬가지이다. 신인 김호령이 탁월한 수비능력을 과시하며 주전을 꿰찼다. 그러나 타격이 문제였다. 선구안이 부족해 삼진을 많이 당하는데다 변화구에 취약함을 노출되면서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고 막판 2군으로 내려갔다. 우익수로 나서는 신종길도 부상 때문에 90경기 출전에 그쳤다.  
좌익수는 김주찬이 적임자이지만 잦은 부상으로 89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주인이 없다. 김원섭이나 나지완도 주전 좌익수로 자리잡지 못했다. 김다원이나 박준태도 주전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적생 오준혁이 좌익수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타구판단이나 송구에서 보완이 필요하지만 내년에 주전으로 자리잡을 희망을 주고 있다.
KIA의 타선은 창단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주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과 신진급들을 교대로 출전시키는 플래툰시스템으로 약점을 메우려고 노력했다. 8월까지는 나름 경쟁력이 있었고 5강 싸움의 힘이 됐다. 그러나 9월 들어 베테랑들이 지치고 부상으로 빠지면서 5강 싸움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풀시즌을 소화하는 강한 주전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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