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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제의 프리즘]'약팀 성공적 요리' 슈틸리케호, 수준급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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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아시아 국가들과 A매치서 골을 넣기가 여타 대륙 국가들과 경기보다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대의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 매번 맞닥뜨려야 한다. 그동안 월드컵 혹은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늘 그랬다.

그럼에도 상대의 밀집 수비을 깨는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해 답답함을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재 진행 중인 2016 브라질 월드컵 2차예선에서는 전과는 좀 달라진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불과 세 경기를 치러 섣부른 감도 있으나 미얀마와 1차전(중립경기)서 2-0으로 이겼을 때와는 달리 라오스와 2차전(홈)서 8-0, 레바논과 3차전(원정)서 3-0으로 이겨 약팀을 어렵지 않게 요리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경기마다 엔트리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인재풀을 구성, 누구라도 대표팀에 들어오면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경쟁을 유도한 측면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수비 위주의 상대를 다루는 요령이 조금씩은 생겨나는 인상이다. 원톱이 활동폭을 넓혀 좌우로 상대를 흔드는 한편 전방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면서 득점을 노린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오는 8일 오후 11시 55분 쿠웨이트시티에서 벌어질 쿠웨이트와 2차예선 G조 4차전은 슈틸리케호에 이전 3경기와는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쿠웨이트는 레바논(원정)에 1-0, 미얀마(중립경기)에 9-0, 라오스(원정)에 2-0으로 이겨 한국과 같은 무실점 3승에 골득실에서 한 골 뒤져 있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10승 4무 8패로 약간 앞서고 최근에는 4승 1무로 확실한 우위에 있지만 원정서는 2승 2무 2패로 팽행하고 마지막 대결이던 지난 1월 아시안컵(호주)서 졸전 끝에 1-0으로 신승한 바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중동파 남태희가 결승골을 넣어 이겼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쿠웨이트의 테크닉이 뛰어나 단신 미드필더 아지즈 마샨(아시안컵서 10번)에게 돌아가 한국 선수들은 망신을 당했다.

 
당시 한국은 오만과 1차전 후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실패,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김진현이 무더기로 감기에 걸려 결장해야 했고 남태희 김민우 이명주 김승규가 대역을 맡았다. 또 오만전 주전이던 김창수는 부상으로 빠졌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빠른 돌파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투입해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충분히 준비했지만 쿠웨이트가 예상과 다른 스타일로 나왔다.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경기 중에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볼 경합, 패스가 더 나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결승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은 쿠웨이트전 졸전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 슈틸리케호는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차례대로 베네수엘라(3-1) 우루과이(0-1) 파라과이(2-0) 코스타리카(1-3) 요르단(1-0) 이란(0-1) 사우디아라비아(2-0) 오만(1-0) 쿠웨이트(1-0) 호주(1-0) 우즈베키스탄(2-0) 이라크(2-0) 호주(1-2) 우즈베키스탄(1-1) 뉴질랜드(1-0) UAE(3-0) 미얀마(2-0) 중국(2-0) 일본(1-1) 북한(0-0) 라오스(8-0) 레바논(3-0)과 총 22번 A매치를 치러 1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가와는 맞붙지 않았고 아시아권 국가들을 상대로 14승 2무 2패, 중남미 국가들을 맞아 2승 2패를 마크했다. 3골 이상 넣은 경기는 아시아권 국가와 18경기 중 3번, 중남미 국가와 4경기 중 1번이다.
아시안컵서 고전했듯 2차예선서 가장 큰 고비가 될 이번 쿠웨이트 원정과 자메이카 초청 경기(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3명의 선수와 7명의 예비 명단은 다음과 같다. 중동파로 곽태휘 한국영 남태희 등 3명이 포함돼 있다.

▲ 소집 명단
GK : 김승규(울산 현대) 권순태(전북 현대) 정성룡(수원 삼성)
DF :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전북 현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R&F)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MF : 권창훈(수원 삼성) 한국영(카타르 SC)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성남 F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현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FW :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

▲ 대기 명단
GK : 구성윤(콘사돌레 삿포로)
DF : 임창우(울산 현대) 김주영(상하이 상강) 홍철(수원 삼성)
MF :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김민우(사간 도스)
FW : 김신욱(울산 현대) /jOSEN 편집국장 johnamje@osen.co.kr
[사진]2015 아시안컵 한국-쿠웨이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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