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인 “솔비, ‘예능인’ 선입견 있었지만..” [비비스 인터뷰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01 14: 11

 (인터뷰②에 이어) 솔비와 김경인, 꽤 괜찮은 호흡이다. 피터팬 콤플렉스의 김경인은 여성 드러머인 동시에 작사 작곡이 가능한 프로듀서. 솔비가 원하는 색깔을 찾아내고 거기에 자신의 색깔도 멋스럽게 녹여낼 줄 아는 능력자다. 솔비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인 언니에게서 프로듀서로서의 엄청난 역량을 봤어요. 제가 마음에 드는 레퍼런스 몇 개를 들려주면 내가 원하는 느낌을 바로 캐치해내죠. 거기에 저의 색깔과 본인 색깔을 입혀 믹스 해내는데 나오는 작업물들이 정말 놀라울 정도예요, 능력 있는 프로듀서라는 걸 느꼈어요.”(솔비)
작업 과정은 이렇다. 솔비가 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제안을 하면 김경인이 습작을 만든다. 함께 의견을 더하고 이를 발전시켜 곡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경인이 끌어주고 솔비는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음악적으로는 제가 끌고 가는 것이 맞아요. 그런데 끌려와야 끌고 가는 것이거든요. 밴드 생활 오래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밀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죠. 솔비는 마음에 들면 확 당겨져요. 그런데 자신이 없거나 마음에 안 들면 움직이지 않죠. 반응에 따라 바꿔보고.. 몇 달에 걸쳐 맞춰가다 보면 곡이 완성되죠.”(경인)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음악적인 호흡을 맞춰갔다. 가장 잘 맞아떨어졌던 곡이 바로 이번 타이틀곡 ‘진한 사이’였다. 주변에서는 조금 더 대중적인 코드가 담긴 ‘굿바이(Good Bye)’를 타이틀로 추천했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비비스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솔비가 ‘첫사랑’을 발매하기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궁금했다. 둘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솔비는 음악인들이 모인 한 파티에서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관심을 보여준 김경인에게 따뜻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김경인은 솔비의 인간적이고 털털한 매력에 끌렸다.
“솔비가 피터팬 콤플렉스 공연을 보러 왔었는데 그 때가 첫 만남이었던 거 같아요. 이후 밥도 먹고 멤버들과 술 한 잔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졌죠. 사람들 만날 때 선입견 안 가지려고 하는데 (솔비가)유명인이다보니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성격이 굉장히 털털하고 말하는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이 화끈하더라고요. 음악에 대한 자세도 진지하고요. 그래서 여운이 남았어요.”(경인)
김경인은 솔비를 만나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좋은 활동을 펼치기 위해 애쓰는 솔비의 열정과 에너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함께 작업하고 무언가를 하나씩 이뤄가면서 조금씩 욕심이 생기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 쇼케이스를 하면서 우리의 장점을 알았어요. 밴드이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부분이었죠. 이런 부분을 더 부각시키고 살려보려고 고민 중이에요. 솔비와 함께 작업하다보니 점점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공감을 좀 더 이끌어 내보고 싶어요. 드럼에 엘이디를 박아볼까 그런 생각도 했죠. 하하”(경인)
비비스는 꾸준하게 또 열심히 자기들만의 길을 갈 것이다. 음악과 미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그 것을 향하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믿는다./joonamana@osen.co.kr MAP CR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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