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권상우와 윤은혜가 한국팬 대하는 두 가지 방식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0.02 09: 31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권상우는 올 추석 때 개봉한 자신의 주연 영화 '탐정' 개봉을 앞두고 국내 일정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일반 시사회부터 시작된 그의 무대 인사는 명절 연휴까지 이어졌다.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한류스타 가운데 한 명인 권상우가 만나는 사람마다 깍듯이 인사하며 영화 홍보에 앞장서는 모습은 신선했다.
이런 그의 열정이 통한 덕분인지 성동일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김정훈 감독의 코믹스릴러 '탐정'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9만3천명 관객을 동원해 150만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 순위 2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인터뷰 석상에서 만난 권상우는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일정들이 많았지만 미루거나 포기하고 '탐정' 행사에는 가급적 다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는? "세상 그 어느 곳에서보다 한국에서 제 영화가 흥행하고 잘 됐을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돈을 벌고 못 벌고는 그 다음 문제"라고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권상우는 중국에서 작품을 찍거나 행사에 한 번 나갈 때마다 한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출연료를 챙기는 배우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한류스타로 올라선 배경과 한류스타로 인기를 유지하는 원천이 이 땅에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이런 권상우를 보면서 윤은혜의 최근 안타까운 행보가 떠올랐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스타로 올라선 윤은혜는 사실 빈약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었던 것일까. 중국의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하며 촉발된 의상 디자인 표절 논란을 무시하고 한국 네티즌 여론에 맞서는 돌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이 계속 나빠지는데도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수습하기는 커녕, 아예 부산영화제 일정까지 취소하고 배째라 은둔하는 모습이다.그런 와중에 윤은혜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중국 동방TV '여신의 패션' 시즌2 7화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의상은 무려 3511만 1111위안, 우리 돈으로 약 65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대륙의 방송이란 자만심 탓일까. 동방TV는 한국 내 표절 논란과 반감 정서를 일체 무시하고 윤은혜에 트로피를 안겼다. 표절과 관련된 조사와 유감 표시 등이 있었다는 소식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윤은혜도 동방TV의 배려에 미소로 화답했다. '1위를 거머쥔 윤은혜는 깜짝 놀란 표정과 더불어 기쁨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2등에게 미안하다는 소감도 전했다'는 것이 수상 당시를 모니터한 기사 내용이다.
표절 논란은 사실 국내외에서 해마다 수없이 뜨고 지는 사안이다. 표절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쉽지 않고 마냥 사냥 식으로 엉뚱한 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윤은혜가 이 점에서 자신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견 이해 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그 표현과 대응 방법은 확실히 잘못됐다. 표절 시비가 촉발되고 해당 디자이너와 설전이 오간 후에, 중국판 SNS 웨이보를 통해 중국어로 "다음 회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했는데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간주하네요. 감사합니다. 헤헤"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권상우와 달리 윤은혜에게는 한국은 보이지 않고 중국만 보이는 모양이다. 한류스타란 허상이 멀고 먼 여정을 거쳐 돌아올 곳이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듯해 안타까울 따름이다./mcgwir@osen.co.kr
[엔터테인먼트 국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