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박한이가 말하는 대구구장의 세 가지 추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03 09: 40

부산 출신 박한이(삼성)에게 대구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2001년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만 뛰었다. 어느덧 15년째. 박한이는 대구구장 정규 시즌 최종전인 2일 kt전을 앞두고 "이곳에서 15년간 뛰면서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데뷔 첫해 117안타를 때린 뒤 올 시즌까지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03년에는 최다 안타 1위(170개)에 등극하기도 했다. 2007년과 2011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타율 2할7푼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를 포함하면 3할 타율을 넘긴 것도 7차례나 된다.
무엇보다 박한이는 우승과 인연이 깊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는 박한이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처럼 팀내에서 박한이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높다. 삼성은 박한이가 입단하기 전까지 우승에 목말랐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 일쑤. 삼성은 박한이 입단 이후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은 아직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짓지 못했다. "유종의 미를 거둬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하는데 아직 1위를 확정짓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었다면 마지막 축제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는 게 박한이의 말이다.
"대구구장은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릴 수 있게 해준 아주 소중한 장소"라는 박한이는 "2001년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을때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고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눈물을 흘렸다. 정말 고마운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2013년)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뜻깊고 행복한 이곳에서 마무리 잘 하고 싶다"는 박한이. 그는 사상 첫 통합 5연패를 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한편 삼성은 이날 kt와 연장 혈투 끝에 5-4로 승리, 정규 시즌 1위를 향한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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