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52%, 삼성 5연패 가능케 한 압도적 선발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04 10: 43

삼성 라이온즈가 쉽지 않았던 5연패를 달성한 데에는 일등공신 선발투수진이 있었다.
삼성은 지난 3일 목동 넥센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 2위 NC가 SK에 패하면서 매직넘버 2를 모두 지우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BO 리그 역대 최초로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것. 삼성은 전인미답의 리그 5연패 속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날 삼성은 후반기 들어 어깨 부상으로 2번이나 1군에서 말소됐던 우완 알프레도 피가로가 선발로 등판했다. 우승 확정을 위해 1승이 간절한 상황에서 28일 만에 등판한 피가로는, 스피드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뛰어난 제구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삼성은 선발 5명이 모두 10승을 바라볼 정도로 압도적인 선발진을 갖췄다. 삼성 선발은 시즌 144경기 중 7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52.1% 성공률을 자랑했다. 2위 롯데가 59경기였던 것을 보면 삼성 선발이 얼마나 안정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장원삼이 9승을 기록하며 5명 전원 10승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삼성 선발은 올 시즌 64승(1위)을 합작하고 있다.
올해는 KBO 리그가 처음으로 144경기 시즌을 치렀다. 2년간 리그를 편안하게 만든 휴식기도 사라졌다. 휴식기는 2년 뿐이었지만 있다가 없는 것은 또 달랐다. 특히 선발이 부족한 팀들의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지면서 5선발이 탄탄한 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긴 시즌을 휴식 없이 소화하는 가운데 계산이 서는 경기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선발들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의 제패를 다시 점찍은 것도 선발진 때문이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 그리고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등 꾸준한 선발들에 제대한 정인욱을 포함, 6선발제를 운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팀으로 분류됐다. 삼성은 올해 총 9명만이 선발로 나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이 돌았음을 입증했다.
삼성은 역시 강했다. 2위 NC가 시즌 끝까지 삼성을 추격하며 매직넘버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듯 했으나 결국 우승을 맛본 것은 삼성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구자욱이라는 최고의 스타를 배출했고 나바로가 외국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지만 야구는 역시 '선발 놀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축배를 들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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