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올해 찾은 최고의 보물 김하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04 10: 44

넥센 히어로즈가 공수에서 10년을 활약할 보물을 찾았다.
넥센은 지난 3일 목동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시즌 144경기를 마감했다. 넥센은 이날 0-1로 패하며 3위 확정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하고 두산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결국 넥센은 4일 두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상황에 놓이긴 했지만 어찌됐든 모든 경기를 치렀다.
넥센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동했지만 한 해가 순탄치는 않았다. 토종 선발들은 여전히 성장이 더뎠고 서건창, 이택근, 박동원 등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제대로 주전 라인업을 짜보지 못하고 한 해가 지나갔다. 그러나 무엇보다 40홈런 유격수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점은 팀의 공수에서 생각보다 큰 빈 자리였다.

그 자리를 알차게 메운 것이 바로 2년차 신예 내야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140경기에 나와 511타수 148안타(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 타율 2할9푼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역대 43번째 20홈런-20도루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공수에서 잊을 수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처음부터 주전 자리가 보장돼있지는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입단한 김하성을 강정호의 백업 자원으로 활용하며 그의 가능성을 봤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개막 전까지 주전 유격수는 윤석민"이라고 선언했다. 이 말은 윤석민의 분발과 김하성의 도전을 모두 유도했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악바리 같은 모습으로 결국 개막전 주전 유격수를 꿰찼고 이어 이 자리를 놓지 않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9경기에 선발 출장해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고 수비이닝은 1209⅓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실책이 21개로 2위였으나 풀타임을 처음 뛰어본 선수고 유격수라는 점에서 엄청난 시즌을 치러냈다.
그는 특히 전반기 84경기에서 16실책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56경기에서는 5개의 실책만을 범하며 성장을 한 시즌 안에 보여줬다. 김하성은 지난 1일 목동 한화전에서 4-2로 앞선 9회 2사 2,3루에서 최진행의 적시타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한 뒤 정확한 판단 능력으로 3루를 돌던 2루주자 정근우를 아웃시키는 등 시즌 내내 눈호강 호수비를 선보였다.
김하성과 최고의 신예 구자욱(삼성)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할 당시 한 야구인은 "내가 팀 감독이라면 어떤 선수가 더 필요한지 따져볼 때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는 칭찬할 만 하다"고 밝혔다. 비록 20-20은 다음 시즌으로 미뤘지만 올해 김하성의 경험은 팀과 개인에게 모두 큰 재산이 됐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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