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2년 연속 구원왕, 팀 4위하면 의미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05 07: 17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3)이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한신의 가을야구 탈락 위기 속에서 마음껏 웃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 4일 공동 구원왕을 확정지었다. 지난달 26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정규시즌을 마감한 오승환이지만 경쟁자 토니 바넷(야쿠르트)이 시즌 최종전에서 세이브를 얻지 못한 덕을 봤다. 이로써 두 선수는 나란히 41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공동 구원왕에 올랐다. 
오승환은 일본 첫 해였던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2년차가 된 올해도 41세이브로 역시 구원왕 타이틀을 따냈다.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으로 구원왕은 지난 2009~2010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이후 5년 만이다. 

무엇보다 오승환은 외국인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5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오승환은 지난 1987~1988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한 대만인 투수 곽원치 이후 무려 27년 만에 외국인 투수로 2년 연속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프로야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웃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구원왕이 되어도 팀이 4위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신이 시즌 최종전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0-6 영봉패를 당했다. 히로시마가 최종전인 7일 주니치전에서 승리할 경우 3위 자리를 내주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시즌 막판 불의의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오승환은 3일부터 본격적인 달리기와 캐치볼 훈련을 시작하면서 클라이막스 시리즈(CS)를 준비하고 있다. 2년 연속 구원왕이 확정된 오승환이 이대로 시즌을 끝낼지 아니면 다시 한 번 가을야구 등판 기회를 잡게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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