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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통신] 농구대표팀, ‘이코노미 클래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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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농구대표팀이었다.

2015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최종 6위를 차지한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저조한 성적도 문제지만 대회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손빨래 사건’, ‘도시락 사건’ 그리고 ‘이코노미 클래스 사건’이었다.

농구협회는 2m 이상 장신선수의 해외파견 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종목특성상 장신인 선수가 많은데, 일반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면 좌석이 좁아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김종규(24, LG, 207cm)와 이종현(21, 고려대, 206cm)이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런데 신장이 맨발로 200.6cm인 최준용(21, 연세대)과 강상재(21, 고려대)의 경우 아시아농구선수권 파견 시 농구협회가 신장을 199cm로 표기해 이코노미 클래스에 태워 문제가 됐다. 반면 방열 대한농구협회장과 최명룡 대학농구연맹회장, 박소흠 부회장, 최부영 이사가 중국 출장 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

기자는 4일 대표팀과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었다. 대표팀이 귀국할 때 방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김동광 감독, 박한 단장, 김종규, 이종현, 이승현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다. 신장이 197cm인 이승현은 이란전 발목부상을 고려해 특별히 일시적으로 좌석을 격상시켜줬다. 덕분에 귀국 시 가장 신이 난 선수는 이승현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이코노미 클래스를 탔다. 농구협회는 최준용과 강상재의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귀국 시 좌석을 승격시켜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농구협회가 선수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이코노미 클래스 가장 앞 비상구 좌석을 배정받았다. 좌석의 좌우 폭은 좁았지만, 최소한 긴 두 다리를 쭉 뻗고 탈 수 있는 여건은 됐다. 그래도 몇몇 선수는 “나도 2m가 넘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인천-장사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는 대략 45만 원, 비즈니스는 100만 원 가량으로 두 배 차이가 난다. 방열 회장의 항공권은 국제농구연맹(FIBA)이 지불한 것이다. 회장단의  탑승권은 2017 아시아농구선수권 유치를 위한 정부예산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어르신들이 탑승한 비행기표 값은 농구협회 예산과 상관이 없었다. 선수들 좌석을 올려줄 수 있는 돈을 다른 용처에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것. 회장단의 경우 관례상 해외출장 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다만 중국에서 2주 동안 고생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자신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양보하는 ‘센스’ 정도는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어르신은 아무도 없었다.



규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신장이 2m가 넘는 강상재와 최준용은 국가대표 출전 시 반드시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이 보장돼야 맞다. 이왕이면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 신장규정을 195cm까지 내리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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