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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코치’ 제춘모, 선수들과 함께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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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교육리그에 오길 참 잘한 것 같아요. 선수들은 물론 저 역시 좋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SK는 지난 9월 20일 코칭스태프 4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선수단이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투수 정영일과 이건욱이 추가로 합류해 총 19명의 선수단이 됐다. KIA의 교육리그 선수단과 연합해 오는 10월 21일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유망주들에게는 큰 무대의 경험을 쑥쑥 빨아들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교육리그는 유망주들의 선진야구 경험 및 기량 극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선진 기법을 배우고 이를 접목시켜 야구에 대한 시각을 넓힌다. 다녀온 선수들은 한결같이 “교육리그에서 배울 것이 참 많다”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간혹 신진급이 아닌 선수들이 참가할 때도 있는데 이들은 “초심을 다잡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다. 초임 코치들에게도 교육리그는 배움의 좋은 터전이다. 코치들은 선수들 이상으로 선진 기법과 새로운 문물에 눈이 열려 있어야 한다. 지난 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 SK 퓨처스팀(2군) 투수코치로 부임한 제춘모 코치에게도 교육리그는 신세계다. 메이저리그(MLB) 팀들이 가르치는 방식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한국식으로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 제 코치는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다. 따지면 나도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라고 웃었다.

교육리그에 참여한 선수들은 대부분 1~3년차의 어린 선수들이다.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절대 다수다.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지 자신만의 체계적인 이론이 잡혀 있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치들의 몫이다. 방향을 잘 잡아주고, 때로는 힘들어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제 코치는 1년차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붙임성은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선수들,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코치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강화 SK퓨처스파크의 분위기 메이커 중 하나다. 제 코치도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린 선수들이다. 마냥 끌고 가서는 제풀에 지친다. 아직은 매 걸음마다 보조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제 코치는 “눈높이를 맞춰주면서 같이 가야 한다.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마음을 열어놔야 했다. 포옹해주고 다독이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온 선수라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이 많지 않겠지만 신인 선수들은 다르다. 엄청난 인내심도 필요하다. 그때마다 자신의 첫 프로생활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제 코치는 “모든 투수들에게 ‘여기의 힘 좋은 타자들에게 빠른 공을 던져 한 번 이겨봐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씩 자신들의 공을 믿기 시작했다. 믿음이 생기면 구속은 더 나올 것”이라면서 “가능성, 배움, 적응, 성장 등 여러 키워드들을 이번 교육리그에서 만들어가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선수들과 친밀하다고 해서 무작정 당근만 들이미는 것은 아니다. 엄한 면도 갖추고 있다. 실제 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산하 교육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공을 던진 조한욱은 제 코치의 미션을 수행하지 못해 펑고를 받았다. 긴장과 이완을 잘 해주고 있는 셈이다. 제 코치는 “그래도 성공할 때는 당근이 확실해 즐겁게 받는다”라고 웃었다. 그런데 당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비밀”이라고 이야기했다. 노련함까지 갖춰가고 있는 초보 코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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