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중독’ 사바시아, 치료 위해 PS 불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6 02: 50

메이저리그(MLB) 통산 214승 투수인 C.C 사바시아(35, 뉴욕 양키스)가 알콜 중독 치료를 위해 포스트시즌 출전을 포기했다. 현지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발 요원 하나를 잃은 양키스도 전력 재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바시아는 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을 통해 공식 성명서를 내고 “오늘 나에게 닥친 질병에 대해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알콜 중독 재활 센터로 입소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사바시아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일정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양키스도 이를 승인했다. 갑작스런 사바시아의 알콜 중독 소식은 현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바시아는 성명서에서 “나는 야구를 사랑하고 팀원들을 형제처럼 사랑한다. 모두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때 팀을 떠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에게는 큰 상처다”라면서도 “나는 이와 같은 재앙을 극복하기를 원한다. 나는 좀 더 좋은 사람, 가장, 그리고 선수가 되고 싶다. 이와 같은 사정을 이해하고 격려해준 양키스 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1년 클리블랜드에서 MLB에 데뷔한 사바시아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7년 19승7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전성기를 활짝 연 사바시아는 2009년 거액의 FA 계약과 함께 양키스로 이적했으며 2010년에는 21승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는 8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한 채 시즌을 마쳤다. 재활을 마치고 올해 돌아왔으나 역시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사바시아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6승(10패)을 챙기는 데 그쳤으며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저조했다. 빠른 공 평균 구속이 90.7마일(145㎞)까지 떨어지는 등 노쇠화 기미가 뚜렷했다. 그나마 막판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양키스는 7일 휴스턴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아메리칸리그 1위 캔자스시티와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7일 경기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선발로 예고된 상황이며 디비전시리즈에 나선다면 경험이 많은 사바시아가 해줄 몫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이오발디가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사바시아까지 빠져 디비전시리즈에 가도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생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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