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모범생' 윤성환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06 10: 10

윤성환(삼성)은 투수 FA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윤성환과 4년간 총액 8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여론은 싸늘했다. 30대 중반의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준 게 아니냐는 게 중론이었다. 윤성환은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 시즌 30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7승 8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76.
윤성환은 "팀의 에이스라면 15승 이상 거둬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늦었다. FA 계약 첫해 15승을 달성하게 돼 더욱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환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 담배와 술은 물론 라면, 탄산음료도 안 먹은지 오래. 그는 "굳이 보양식이 아니더라도 몸에 좋은 걸 먹으려고 한다. 음식 가운데 일식을 가장 좋아한다"고 엄지를 세웠다. 대구구장 인근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윤성환은 "냉장고를 열면 생수 밖에 없다"면서 "아침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선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타협은 없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해놓은 훈련량을 다 소화하고 만다. "솔직히 힘들다. 시즌 내내 한다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때로는 하기 싫을때도 있다. 코치님께 '오늘 하루 쉬겠다'고 하면 봐주시겠지만 힘들다고 빼먹으면 힘을 쓰지 못한다. 시즌 내내 똑같이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 오히려 던지는 날이 가장 편하다".
"알고도 못친다". 9개 구단 타자들은 윤성환만 만나면 속수무책이다. 이에 윤성환은 "전력 분석을 담당하는 허삼영 차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변화를 주려고 한다. 타자들도 스윙 궤도, 타석 위치 등 변화를 주듯 투수들도 연구를 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 더 중요한 건 구위가 뒷받침돼야 한다. 구속이 갑자기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컨디션을 몇년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윤성환은 아마추어 투수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담당 코치님들의 몫이지만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아쉬운 게 한 가지 있다. 아마추어 투수들은 구속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나도 고교 시절엔 무조건 구속만 생각했다. 스카우트들도 투수들을 평가할때 구속부터 측정하는데 선수들도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순 없겠지만 몸에 힘이 붙으면 구속은 올라갈 수 있다. 무조건 구속을 내세우기보다 컨트롤과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추면 나중에 더 좋아진다"고 견해를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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