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5강 탈락, 올해는 실패한 시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07 06: 38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7)은 다사다난한 2015년 시즌을 보냈다. 타율 3할1푼7리에 13홈런 54타점, 올해 역시 타율 3할을 넘기며 6년 연속 기록을 이어갔지만 144경기 가운데 28경기에 결장했다.
그래서 손아섭은 "올해는 실패한 시즌"이라고 말한다. 개인성적보다 팀이 5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따른 반성이다.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8위로 마감을 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5위 후보팀이었지만, 시즌 막판 11경기에서 1승 10패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손아섭은 팀 탈락에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올해가 데뷔하고 나서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야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부상과 개인적인 일 때문에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팬들께 가장 죄송하다"면서 "부상 때문에 결장한 것도, 중요할 때 부진했던 것도 모두 죄송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장 후회가 남는 부분은 자기의 욕심 때문에 오히려 회복이 더뎌진 점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손목부상을 입었던 손아섭은 완전히 낫지 않았는데 경기에 자꾸 출전했다가 상태가 악화됐다. 그는 "트레이너들께 가장 죄송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문적인 분들이 롯데에 계신데, 아직 출전하면 안 된다고 말렸는데 내가 경기에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회복도 늦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아섭은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에 그쳤다. 한창 중요한 시기에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고, 톱타자로서 팀 승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손아섭은 "지나고보면 모두 후회만 남는다"고 했다.
그래도 올해 남긴 게 적지 않은 시즌이다. 6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자리를 굳혔고, 지난 2일에는 KBO 리그 역대 75번째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3000타수를 채우며 역대 KBO리그 타율 2위(.323), 현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비시즌동안 손아섭에게 남은 건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일이다. 올해로 7년을 채운 손아섭은 구단 동의하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손아섭은 "아직 구단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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