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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재미 만점 KBO 와일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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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가 야심차게 도입한 와일드카드가 첫 해 신의 한 수로 성공리에 끝났다. 

KBO는 10개 구단 체제로 맞이하는 올 시즌 처음으로 5위 와일드카드 제도를 신설했다. 당초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기존 4개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흥행을 위해 과감하게 5강 와일드카드 제도를 결정했다. 1개 팀이라도 더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와일드카드 안에서 또 다른 재미를 가미했다. 

먼저 와일드카드로 인해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4위 넥센과 5위 SK의 승차가 8.5경기로 예년 같았으면 일찌감치 4강팀이 결정돼 흥미가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5위 SK부터 8위 롯데까지 3.5경기차로 촘촘히 붙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그 결과 KBO리그는 역대 최다 736만52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첫 144경기 체제로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관중도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5~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것을 생각하면 시즌 막판 치열한 5위 싸움이 관중동원과 흥행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흥미 만점이었다.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넥센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SK에 5-4 승리를 거두며 와일드카드를 1경기로 끝냈다. 1경기로 끝났지만 와일드카드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승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1경기만 패하거나 비기면 탈락이 확정되는 SK는 모든 투수들을 쏟아 붓는 총력전으로 승부했다. 와일드카드에만 볼 수 있는 투수 운용으로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비록 11회말 김성현의 끝내기 실책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후회없는 승부를 펼쳤다. 

넥센은 어렵사리 끝내기 역전승으로 1경기 만에 와일드카드를 끝냈지만, 10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에이스 앤디 밴헤켄 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이전에는 3~4위는 홈 어드밴티지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었지만 3위 두산은 와일드카드를 거친 4위 넥센에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시즌 막판 5위 경쟁 팀들의 동반 부진으로 회의론도 불거졌지만 흥행 측면에서 와일드카드는 분명 KBO '신의 한 수'였다. 첫 해 성공리에 끝마친 KBO 와일드카드가 내년 이후에는 어떻게 보완되고 치러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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