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윤석민 빠진 대표팀 뒷문, 누가 책임지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08 06: 16

결국 오승환(한신)의 대표팀 합류는 좌절됐다. KBO는 7일 2015 프리미어12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투수가 13명, 포수가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이다.
이번 대표팀을 꾸리면서 김인식 감독이 가장 고민을 한 부분은 바로 마운드다. 국제대회와 같은 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이나 다름없다. 올 시즌 KBO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과 마무리 윤석민(KIA)이 부상을 이유로 불참하게 되면서 일단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고, 여기에 오승환까지 오른쪽 허벅지 부상 때문에 대표팀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오승환은 2006년 1회 WBC 이후 대표팀 단골 멤버였다. 오승환이 지키는 뒷문 덕분에 대표팀은 마지막 1이닝은 걱정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오승환도 없고, 이제까지 대표팀에서 궂은 일을 맡았던 윤석민도 빠졌다.

이번 대표팀 투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일단 우완 선발투수로 윤성환(삼성), 이대은(지바롯데), 이태양(NC), 우규민(LG)이 들었고 좌완 선발투수는 차우찬(삼성)과 김광현(SK)가 포함됐다. 중간 및 마무리로는 우완 안지만(삼성), 조상우(넥센), 조무근(kt), 임창용(삼성), 정대현(롯데)이 일므을 올렸고 좌완은 정우람(SK), 이현승(두산)이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는 임창용이다. 올 시즌 임창용은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작년에는 갑작스럽게 삼성에 합류해 고전했지만 올해는 착실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냈다. 또한 이현승은 3승 1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정우람은 7승 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찍었다.
이 밖에도 조상우가 세이브 5개, 조무근이 세이브 4개, 정대현이 세이브 3개를 기록하며 일단 경기를 매조지은 경험을 갖고 있다.
이름을 올린 투수 대부분이 뒷문을 책임질 기량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임창용이 가장 유력하다. 임창용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2009년 WBC 결승전에서 아픔을 맛봤지만, 그 전까지는 빼어난 피칭으로 대표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여기에 대표팀 단골손님 정대현은 중요한 포인트에서 등판하거나 아예 마지막 1타자를 처리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오히려 마무리투수에 비해서 중간계투는 탄탄한 편이다. 올 시즌 37홀드로 역대 신기록을 세운 안지만이 버티고 있고, 조상우와 정우람 이현승 모두 다양한 상황에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신예 조무근의 패기, 그리고 선발 요원으로 분류됐지만 불펜 경험이 많은 차우찬도 기대된다.
KBO는 오는 10일까지 대회 주최측인 WBSC(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에 제출할 계획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이 명단으로 프리미어12를 치러야 한다. 국제대회가 거듭될수록 마운드 전력이 약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운영의 묘를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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