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커쇼를 DS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0.08 06: 10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뉴욕 메츠와 벌이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10일부터 시작되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를 예고했다. 2차전은 잭 그레인키, 3차전은 브렛 앤더슨이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아직 4차전 선발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8일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이날 팀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팅리 감독은 커쇼를 1차전 선발로 낙점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둘 모두 좋은 투수다. 둘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1차전 투수로 손색이 없다. 누구로 결정할까 하는 문제는 오랜 동안 토의 됐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도 이야기를 했다”고 말한 뒤 “1차전 선발을 결정하는 것은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는 것이 아니다. 커쇼로 결정한 것은 옵션을 열어 놓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그 동안 매팅리 감독이 “디비전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은 기본적으로 4명으로 가져간다. 다만 (1차전 투수가) 짧은 휴식 후 다시 던져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 때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하던 발언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커쇼를 4차전 선발로도 기용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올시즌 커쇼와 그레인키는 팀의 원투 펀치로서 디비전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지난 해는 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거머쥔 커쇼가 큰 이견을 달 수 없는 1선발이었지만 올 시즌은 양상이 좀 다르다. 커쇼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레인키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그레인키는 올시즌 32경기에서 19승 3패 평균자책점1.6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WHIP(0.844), 승률(.864)에서도 리그 1위에 올랐다. 2009년 캔자스시티 로얄즈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시즌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물론 커쇼도 올시즌 33경기에서 232.2이닝을 던지면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등판경기(33경기), 완투(4경기), 완봉(3경기)에서 모두 리그 공동 1위이고 특히 301 탈삼진으로 2002년 이후 첫 300탈삼진 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짧은 휴식 후 등판에 그레인키 보다는 커쇼가 적임자라고 꼽혔을까. 매팅리 감독은 이날 구체적으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둘의 성격에 대해서는 설명했다. 커쇼에 대해서는 감성이 풍부하고 클럽하우스에서도 재미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그레인키에 대해서는 반대로 대단히 냉철한 선수이고 클럽하우스에서도 늘 진지한 모습이라고 했다.
 
경기에 나서서도 커쇼는 이기려는 의지를 앞세우는 반면 그레인키는 즐기는 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커쇼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짧은 휴식 후 등판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틀림없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 역시 있다. 커쇼의 부진한 포스트시즌 성적과 지난 해의 기억이다. 다저스는 지난 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승 2로 몰리자 1차전 선발 커쇼를 4차전에 내세웠지만 다시 한 번 패전 투수가 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도 그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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