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그래비티'→'인터스텔라'→'마션', 우주불패 이룰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0.08 11: 16

'우주불패'는 이뤄질까?
영화 '마션'(리들리 스콧 감독)이 오늘(8일) 개봉한다. 화성에 홀로 남게 된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다룬 이 영화는 2013년 '그래비티'(알폰소 쿠아론 감독), 2014년 '인터스텔라'(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이은 우주 배경의 SF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개봉한 두 영화는 정상의 흥행 성적을 거둔 상황. '마션' 역시 좋은 성적으로 '우주불패' 연작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미국 나사(NASA) 아레스3탐사대의 팀원 마크 와트니가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겨진 후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 구출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 마크 와트니 역을 맡았다.

그간 국내 극장에서는 유독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특히 2013년 '그래비티'의 성공은 괄목할만 했는데, 이 영화가 외계인이나 우주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은 현실적인 우주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그랬다.
'그래비티'는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외화로써 고무적인 기록을 냈다. 또 이 영화는 사실적인 영상미로 인해 3D 아이맥스, 4DX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관객들 사이에서 재관람 열풍을 몰고 오기도.
'그래비티'의 개봉 1년 후, 또 한 번 '우주 영화'의 힘을 보여준 사례가 있었으니 '인터스텔라'였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으로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우주 배경 SF영화는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었다. 이미 한 해 전 '그래비티'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기에 흥행 성적에 대해서는 '의심'보다는 '믿음'이 강했다. 역시나 결과는 '역대급'이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
당시 '인터스텔라'의 이 같은 성공은 해외 박스오피스에서의 성적과 다소 온도차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권에서 '인터스텔라'에 대한 관객들의 평은 호불호가 갈린 편이었다. 첫주 흥행은 약 4,750만 달러로 같은 날 개봉한 '빅 히어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블록버스터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얻었다. 때문에 이와 달리, 국내에서 개봉 외화 역대 4위에 이른 놀라운 성적은 SF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을 입증하는 지표였다.
일단 '마션'은 '그래비티'처럼 우주 재난 영화를 표방한 점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재난 영화의 경우 사실감과 스케일이 중요한데 이 영화는 화성이라는 배경을 실제 화성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알려졌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아시달리아 평원'부터 '아레스 발리스 계곡' 등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화성의 실제 지형을 참고해 촬영에 임했다는 전언. 게다가 이 영화는 나사 장면을 위해 실제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나사 본부에서 3주간 촬영을 했다. 나사는 영화 속에 로고 하나가 나오는 것에도 철저한 검증을 하는 곳이기에 영화 촬영을 위해 장소를 대여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불어 '인터스텔라'에 악역으로 등장했던 맷 데이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도 흥미롭다. 맷 데이먼은 국내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 국내 관객이 믿고 보는 SF영화인데다, 인기 배우가 주연을 했다.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를 모두 봤던 관객이라면, '마션'을 보러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연 '마션'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우주불패'의 신화를 자연스럽게 안착시킬 세 번째 주자가 될 수 있을까? 결과에 기대감이 모인다. /eujenej@osen.co.kr
[사진]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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