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WC]아리에타에 막힌 PIT, 악몽 재현...2년 연속 완봉패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0.08 11: 56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또 한 번 와일드카드 문턱을 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0-4로 완패했다.
모든 것을 떠나 시카고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의 벽에 가로 막혔다. 1회 2사 후 앤드류 매커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아리에타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것도 잠시였다. 스탈링 마르테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더니 5회 선두 타자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할 때까지 아웃 카운트 10개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딱 한 번의 기회가 오기는 했었다. 6회 대타 트래비스 스나이더의 안타와 몸에 맞는 볼, 컵스 유격수 애디손 러셀의 실책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스탈링 마르테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날리면서 그대로 기회는 날아갔다. 아리에타는 이후 7회와 8회에도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득점권까지 보내지는 않았다.
아리에타는 9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곁들여 완봉승을 거뒀다. 4안타 몸에 맞는 볼 2개만 허용하는 역투였다. 올시즌 3번의 완봉승(노히트 1경기 포함)에 포스트시즌 완봉승 한 개를 더 하게 됐다. 
올시즌 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 투수의 위력을 확인하는 경기였지만 피츠버그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의 재현이었다.
피츠버그는 지난 해도 똑 같은 경우를 당했다. 당시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매디슨 범가너였다. 그때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얻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범가너의 역투에 막혀 9회까지 삼진 10개를 당하면서 완봉패를 당했다. 4안타 볼넷 1개를 얻었지만 득점과 연결 되지 못했다. 당시에는 조시 해리슨이 2안타, 스탈링 마르테, 러셀 마틴(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각각 1안타 씩을 기록했고 앤드류 매커친은 볼 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3년 연속 와일드카드에 진출했던 피츠버그는 2013년만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을 뿐 지난 해와 올해는 모두 상대편의 에이스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특히 올해는 정규시즌 98승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 2위를 차지하고도 정작 포스트시즌 첫 판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난 9월 21일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뒤 “시즌 막판에 디비전 1위 팀을 상대로 우세를 보인 것이 포스트시즌에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은가”는 질문을 받고  “포스트시즌은 포스트시즌이다. 작년을 봐라. 범가너의 호투에 걸려 패하고 말지 않았었나”라고 답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답변이었지만 지금은 불행을 예고한 것이 되고 말았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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