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연속 초임감독, 조원우 파격 선임 배경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08 14: 18

롯데 자이언츠가 제 17대 감독으로 조원우(44) 전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를 임명했다.
조 감독은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하여 2008년 한화이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5년간 통산 1,368경기 출전하여 타율 0.282, 68홈런, 443타점, 123도루를 기록했다. 롯데에서는 2011년 외야코치로 활약하며 롯데 수비를 안정시킨 공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시즌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롯데는 구단 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인정을 받고 있던 이종운 전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 전 감독은 빠른 시간내에 구단 분위기를 수습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 지도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시즌 종료 전부터 새 감독 물색작업에 나섰다. 구단 고위층에서는 이 전 감독의 지도력으로는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여러 후보군을 물망에 올려놨는데, 조 감독의 지도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의 감독 파격선임은 계속되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감독이 롯데 사령탑을 거쳐갔다. 여기에 조 감독까지 포함하면 초보 사령탑은 총 3명이다. 양승호 전 감독은 좋은 성적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이 전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한 롯데 구단이 두 번 연속 경험이 없는 감독을 앉힌 건 파격적인 결정이다.
롯데 구단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당면과제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도력을 손꼽는다. 조 감독은 롯데 코치시절 선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SK 수석코치로 일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소신있게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진을 안정시키는 능력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 롯데는 신생팀 kt에 이어 리그 최다실책 2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조 감독은 2011년 롯데 외야수비코치로 일할 당시 김주찬-전준우-손아섭의 수비력을 끌어올리며 구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감독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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