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K 완봉 출발' 아리에타, 2014 범가너 재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09 05: 51

최상의 출발을 보인 제이크 아리에타(29, 시카고 컵스)가 최고의 단일 포스트시즌 활약을 펼친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급의 피칭을 재현할 수 있을까?
올해 정규시즌에서 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로 확실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한 아리에타는 컵스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에 올려놓았다. 컵스는 순위만 보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불과했지만 97승 65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단판 승부를 벌였고, 승리하며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자신이 등판한 33경기 중 4차례나 완투하고 세 번이나 완봉승을 거두며 229이닝을 소화한 아리에타는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도 확실한 이닝이터였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있었던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것. 컵스는 아리에타를 앞세워 에이스 게릿 콜이 등판한 피츠버그를 4-0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LA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경쟁했던 아리에타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바라던 결과로 장식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힘차게 열었다.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컵스는 아리에타와 존 레스터 원투펀치, 주전 전원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에이스 아리에타는 단일 포스트시즌을 놓고 봤을 때 최고의 투수였던 지난해의 범가너의 닮은 첫 걸음을 뗐다. 지난 시즌 범가너는 올해의 아리에타와 마찬가지로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피안타 완봉승을 수확했다. 탈삼진과 볼넷을 합한 것이 11개인 점은 아리에타와 같지만, 범가너는 삼진을 10개 잡고 볼넷 하나를 내줬다는 점이 차이다.
이 경기 포함 범가너는 2014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무려 52⅔이닝을 홀로 막으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1.03의 성적을 올려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졌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7이닝 3실점(2자책) 패한 것이 유일한 패전이었다. 2경기에서 15⅔이닝 3실점한 챔피언십시리즈와 3경기에서 2승 1세이브, 21이닝 1실점한 월드시리즈에서는 MVP도 독식했다.
3년 연속 와일드카드로 가을잔치에 참가한 피츠버그는 2013년에 신시내티 레즈를 제압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올랐지만, 이후에는 1점도 뽑지 못하고 2년 연속 1경기로 가을을 마감했다. 상대 에이스인 범가너와 아리에타의 완벽한 피칭에 철저히 막힌 탓이다.
8월 6경기 6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43, 9월에는 6경기에서 5승 무패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0.39로 페이스가 절정인 아리에타이기에 범가너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만약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레인키는 물론 클레이튼 커쇼와의 에이스 대결도 흥미로울 것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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