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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 개편’ SK, 박경완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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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긴 SK가 2016년 준비 시작부터 난제를 만났다. 코칭스태프 개편이 첫 숙제로 찾아왔다. 팀 구조의 기틀인 만큼 쉽게 다가설 수도 없는 문제다. SK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8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우 감독과 2년간 총액 7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롯데는 이종운 감독과의 인연을 1년 만에 정리하고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유탄’을 맞은 팀이 바로 SK다. 조원우 감독은 올해 수비코치와 수석코치를 오고 가며 SK 코칭스태프의 핵심을 이뤘던 인사이기 때문이다.

롯데의 사전 양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SK 쪽에서는 “코치로 간다면 구단에서도 총력을 다해 말렸겠지만 감독으로 영전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보내주는 것이 맞는 일”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시점에서 다소간 충격은 있다. 7일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SK는 충격에서 벗어날 새도 없이 8일 오전 조원우 감독으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았다. 예상치 못한 수석코치의 이탈에 다음 시즌을 앞둔 코칭스태프 개편의 폭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커지게 됐다.

인원적으로는 1명의 공백이지만 부담이 큰 것은 올 시즌 상황과 연관이 있다. 당장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두 차례나 코칭스태프 개편을 했던 SK다. 첫 번째 개편 때는 타격 부진의 책임으로 김무관 타격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두 번째 개편 때는 김경기 수석코치와 김상진 투수코치가 책임을 졌다. 1년 사이에 수석·타격·투수라는 핵심 파트의 메인 코치가 모두 바뀌었다. SK의 코칭스태프 개편은 분명 운신폭이 좁아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원우 코치의 이탈로 또 한 번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지난해 김태형 두산 감독의 영전에 이어 2년째 맞이하는 혼란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과 조원우 감독은 모두 강단 있는 지도자로 SK 코칭스태프 인재풀의 핵심적인 인사였다. SK에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단 선수단이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SK 프런트도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능력 있는 코치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라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을 암시했다.

일단 올해 비판에 시달렸던 김용희 SK 감독은 계약기간을 채우는 쪽이 유력하다. 올 시즌 공과가 뚜렷한 편이지만 1년 만에 감독을 경질하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는 부족했던 점을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효하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계약기간 마지막 해에 돌입하는 김용희 체제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선수단 또한 “감독님보다는 우리의 잘못”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에 수석코치 인선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가 가장 크게 난감해하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조원우 코치가 있었다면 ‘김용희-조원우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며 부분적인 개편만 하는 카드가 있었다. 가장 안전한 카드였다. 그러나 이제 수석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선수단과의 가교 몫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부 승진 가능성이 유력하나 아랫돌을 빼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김용희 감독의 의중이 100%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인사는 단연 박경완 육성총괄이다. 2013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박 총괄은 SK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손꼽혀왔다. SK는 2014년 박 총괄에서 곧바로 2군 감독을 맡기며 야구계를 놀라게 했고 올해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기 위해 육성총괄로 1년을 보냈다. 다만 프런트보다는 현장 지도자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괄이 현장으로 복귀한다면 2군보다는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수석코치가 비어 있으며 현역 시절 포지션을 고려한다면 배터리 코치로 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세이케 2군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김경기 코치 등 몇몇 지도자들이 2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 코치들의 영입도 필수가 됐는데, 이제 막 준플레이오프가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통정리에 다소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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